시
거친 일터를 주름잡는 반짝이는 근육
붉은 띠 이마에 매고 질러대는 고함
화끈하고 힘 좋고 의리 있는 사내
땀 냄새 풍기며 집안에 들어서면 주눅이 든다.
언제부터일까?
손톱만큼 왜소해진 아버지의 자리
베란다에 쪼그려 연기나 뿜는 남자
강아지도 반기지 않는 이방인
월급봉투 흔들며 팍팍 펴던 어깨 시들해지고
머리칼이 주는 만큼 주름만 늘어
벌레 먹은 후두 껍질마냥 초라해진 모습
아아! 된장처럼 걸판지던 그 이름
우리의 아버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