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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Dec 11. 2024

그나마 친절했던 독재 시절...

장발을 휘날리면서...


청년시절 장발 단속하던 경찰을 피해서 왕십리 골목길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을 누군가는 독재정권 시절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그나마 그 독재로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하고..




독재라...

장발단속과 미니 스커트 단속.. 그리고 야간통행금지..

그 외 많은 민주인사들의 투옥과 탄압.. 당시는 정말 암흑의 시절이었습니다.

다시는 떠올리기도 싫기도 하지만, 그 당시 저는 무기력한 청년이었습니다.


우수개소리로 친절한 독재 시절이었습니다.

모든 국민을 어린아이로 여겼는지 거리에서는 장발청년을 단속해서 이발도 해주고..

짧은 치마는 바람에 날려서 속 옷이 보일까 봐 걱정도 해주고...

밤에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 파출소에서 안전하게 보관(?)도 해 주던 정말 친절한 독재정권이었습니다.

친절한 독재정권에 익숙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독재라는 의미도 모르면서 철없던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무기력했던 한 청년은 그 시절 군사 독재정권에 대하여 당당하게 표현을 하고 대항을 하기에는..

너무도 나약한 존재였습니다.

그 시절 그 독재에 항거를 하다가, 숨진 많은 젊은이들을 우리는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휴 ~~~ 장발 이야기가 너무 무겁게 흐릅니다..


지금도 ' 독재 시절'의 의미에 대하여 평가가 골이 깊게 갈리고 있습니다.

공로도 있다는 분들과 전 국민의 자유를 억압한 잘못도 있다는 평가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는 독재시절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니고 있습니다.

독재시대를 공유하고, 그 독재시절에 대한 기억을 반추하면서 살아갑니다.

그 독재 시절을 기억하는 이유는..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서 수많은 분들이 희생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 현실을 보고 있으면 복장이 터질 정도입니다.

본인의 무능을 감추려고 독재를 꿈꾼 아둔한 사람 때문에..

독재를 꿈꾼다는 건 이제는 부질없는 상상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으련만... 

독재 시절을 안 살아 본 요즘 젊은 친구들의 여의도 에서의 행동은 너무나도 듬직합니다.


며칠 전 한 매체에 이런 글을 올렸다가 무척 혼났습니다.

" 60 대 이상은 투표를 자제를 하자 (물론 제 개인 주장)

현업에 무거운 짐을 진 20 ~ 50 대에게 선택권을 몰아주자~~~"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소중한 국민의 권리를 버리라고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질타에 저는 기분이 전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수많은 질타는 모두 옳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질타는.. 

'권력에 아부하는 의원에게는 국민의 의지를 투표로 보여 주십시오"... 였습니다.


슬슬 술시(술 마실 시간)가 다가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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