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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촌부 Feb 17. 2024

'집구석'이란 말을 안 쓰는 이유?



언젠가 사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집구석'이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말라고..(집안을 낮잡아 이르는 말)

퇴근한 남편들이 문을 열면서 흔히 하는 말이'집구석이 왜 이래?'..


집 상태를 그대로 유지를 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는 걸 귀촌 후 알았습니다.

하루만 청소를 안 하면 엉망진창(약간 과장) 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이불 정리 후 청소를 합니다.

아무리 정성을 들여서 청소를 해도 뒤돌아서 보면 눈에 보이는 이물질들.. 또 청소..

거실 탁자에 앉아서 우아하게 커피 한잔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싱크대 위에는 그릇이 잘 정리가 되어있고, 거실 창문도 그럭저럭 깨끗한 편이고...

이런 상태를 유지를 한다는 게 정말 힘들구나..

이런 평범한 일상이 참으로 소중 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육아도 힘들지만 육아를 포함한 모든 일상사를 유지를 한다는 건 참으로 고된 일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운동 삼아서 한다고 하지만 살림을 하시는 분들 노고가 이해가 됩니다.

하여 사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집구석'이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삶이란 참...

파란만장한 서바이벌 게임장 안에서 눈에 힘주고 살다가..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인..

'백수'라는 감투를 쓴 후 이젠 저 스스에게 가끔 농담도 하고 지냅니다. 

'그려~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그럭저럭 잘 살았지.. 안 그려?  킥킥~ ' 

그리고 억지를 부리곤 합니다.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내 소유란 없다'라고.. (네~허풍입니다) 


그저 나에게는 단순하게 오늘과 내일을 연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식만 필요할 뿐..

순간순간 밀려오는 욕망이나 욕심은 어쩔 수 없는 필부의 한계이니 포기를 하자~

절대자께서 자네는 그냥 생긴 대로 살아라.. 하셨으니 게으름이나 만끽을 하자~~ 

조금씩 제가 철이 들어간다는 착각을 하곤 합니다.


오직 절대자의 힘에 의지를 하고, 그의 뜻에 따라서 사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네... 늘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 했습니다만... 


내일 두 딸과 사위 그리고 제일 보고 싶은 공주님 께서 내려오신다고 합니다.

냉이된장국 얼갈이 무침 나박김치... 그뿐... 아니구나... 배추 전도 준비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명절에 큰 의미 부여를 안 해서 명절 지나고 이번 주에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그나저나 직접 키운 고구마로 만든 고구마 말랭이를 줄 생각을 하니 왠지 뿌듯합니다.

딸들에게는 아버지 노릇은 제대로 못 했지만... 

그래도 굳건하게 명절 때 주는 자식들이 주는 용돈은 꼬박꼬박 잘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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