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교육 전 준비단계
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저도 밤/낮 구분부터 시작해 줬어요. 낮에는 밝은 조명, 밝은 음악 그리고 청소기 소리, 설거지 소리, 대화 소리 등 일상 소음을 많이 들려주었고 밤에는 조용한 분위기, 어두운 조명, 자장가,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히기 등. 그리고 어느 정도 패턴이 생기기 시작한 2개월부터 등 대고 스스로 잠잘 수 있도록 도와주기 시작했어요. (이 때는 수면 교육에 조금 자신이 없었기에 연습으로요!)
먼저 수면의식으로 6시 반쯤 목욕을 하고 로션을 발라주며 마사지를 해주고 자장가를 틀고 등을 어둡게 한 뒤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히고 마지막으로 스와들업까지 입혀줍니다. 막수를 하고 15-20분 동안 충분히 소화시켜 준 뒤 잘 시간이 되면 바로 눕히고 "잘 자~" 굿 나이트 인사를 해주고 바로 방을 나왔어요.
역시나 아이는 칭얼대느라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 분유에 취해 이미 기절한 상태에서 눕혔어도 쭉 자지 못하고 어김없이 10분 뒤면 다시 깨서 울어 젖혔죠. 그런데 저희 아이는 소화가 더딘 아이라 혹시 몰라 걱정되는 마음에 세워서 안아 토닥토닥해주면 바로 또 트림을 한 적도 많았어요. 속이 불편해서 잠에 들지 못했던 건지 트림 후에 바로 스르르 눈을 감고 잠에 들곤 했죠. 아이가 울 때에는 잠투정일 수도 있지만 정말 어디가 불편해서 잠에 들지 못하는 걸 수도 있으니 내 아이의 상황에 따라 알맞게 대처해 주시면 됩니다.
만약 세워서 안아줬는데도 트림이 안 나온다면 그냥 잠투정으로 파악하고 바로 쪽쪽이를 물렸어요. 쪽쪽이에 의존을 해서라도 엄마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잠에 드는 법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도록요. 그러나 너무 심하게 운다면 바로 들어가 안아서 진정시켜 주고 둥가둥가로 거의 잠들기 직전에 눕히곤 했답니다. (그때는 마음이 많이 약할 때라 눈을 스르르 감으면 눕히곤 했어요) 그래도 ‘품에서 재우면 안 돼!’라는 생각을 계속 되뇌며 최대한 일관성 있게 완전히 잠에 들기 전에 눕혀서 아이가 스스로 잠에 들 수 있는 기회를 줘보려 했답니다.
아참! 그리고 혹시 쪽쪽이가 입에서 계속 빠져서 잠들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저희 아이도 쪽쪽이를 빠는 힘이 너무 세서 매번 쪽쪽이가 입에서 슈웅 슈웅 자꾸만 튀어나왔거든요. 그래서 그걸 막아주기 위해 쪽쪽이 위에 너무 무겁지 않은 긴 모양의 모래주머니 하나를 살짝 얹어주니 쪽쪽이가 빠지지도 않고 입속으로 더 깊게 들어오는 느낌이 좋았는지 잠도 더 금방 깊게 들더라고요.
그리고 가수면이 끝나고 잠에 완전히 들었다 싶었을 때 다시 살금살금 들어가 모래주머니만 치워주면 이후로는 입에서 쪽쪽이가 빠져도 다시 깨지 않고 기절한 듯 잠을 이어갔어요. 다만 5-6시간 후면 꼭 깨서 다시 쪽쪽이를 찾아댔어요. 그렇게 쪽쪽이 셔틀이 시작된 거죠. 그런데 그 당시에는 이렇게 쪽쪽이 셔틀을 해서라도 잠 연장만 된다면 그걸로라도 만족했던 거 같아요.
현재 저는 쪽쪽이도 백색소음도 애착 인형도 아무것도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수면 교육이 너무나 하고 싶은데 아직 자신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그전에 하나하나 아이가 의존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사용함으로써 내 아이의 기질, 성향을 더 자세히 파악해 보고 수면 교육을 어떤 방법으로 해나가면 좋을지 그 가닥도 더 명확하게 잡아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러고 나서 아이도 부모도 이젠 정말 준비가 되었다 싶으면 그때 시작하시면 됩니다. '수면 교육은 내 아이가 수면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스스로 등을 대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 주목적 하나만 마음에 새기시고 임해주시면 돼요.
수면 교육은 내가 정말 단호해질 수 있을 때 시작하셔야 해요. 그러니 아이의 울음을 도저히 난.. 정말 견딜 수 없겠다 싶으시면 좀 더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래서 이 준비단계를 거쳤던 거고요. 천천히 잘 준비하시면 그 과정도 그리고 결과도 분명 좋을 거라 감히 예상해 봅니다.
다음은 드디어 밤잠 수면 교육 실전 편 올려보도록 할게요. 고작 3주 전의 일인데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열심히 더듬어서 세세하게 기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울님들 오늘 하루도 우리 아가와 함께 성장하시느라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귀한 주말 남은 시간도 평안하게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