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마음은 잔잔하면서도 답답하다.
크게 힘든 일은 없었고,
평소처럼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해야 할 일들은 제때 했고,
누구에게도 이상해 보일 만큼의 흔들림은 없었다.
그런데 마음 어딘가에는
말로 꺼내지 않은 문장들이 남아 있다.
분명히 내뱉고 싶고,
털어놓고 싶은 말들이 있는데
막상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을 떠올리면
입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괜히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
설명하기도 애매하고,
말하는 순간 너무 큰 이야기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
그래서 그 말들은
하루 종일 마음속을 맴돌기만 한다.
이런 날이 있다.
아무 일도 없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는 날.
누군가와 함께 있었지만
정작 내 이야기는 하지 않은 날.
말하지 않는 선택이
늘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때마다 이유가 있었고,
지금도 그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다.
다만 말하지 않은 마음들이
어디로 가는지는
가끔 궁금해진다.
오늘의 답답함은
폭발 직전의 감정도 아니고,
당장 무너질 것 같은 상태도 아니다.
그저 차곡차곡 쌓인 채로
정리되지 않고 남아 있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 남겨본다.
누군가에게 전달되지 않아도 괜찮은 말들,
굳이 이해받지 않아도 되는 마음들.
말 대신 문장으로
잠시 내려놓아 본다.
오늘은
잔잔하지만 답답했던 하루였다.
이 정도로 기록해 두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마음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