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무한하다. 해외 봉사활동은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 속에서 함께 어울리며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낯선 환경에서 부딪히고 고민하며 극복하는 과정은 우리를 더 단단하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필자가 KOICA 단원으로 남미 볼리비아에서 활동할 때, 단수와 정전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한 적이 있었다.
집에 있는 온갖 물을 퍼 올 수 있는 도구란 도구는 다 들고 물탱크에 물을 받으러 가던 날, 그렇게 어렵게 얻은 물 한 방울까지 아껴 쓰기 위해 설거지한 물로 변기를 채웠던 순간이 생생하다.
정전으로 냉장고가 멈추고, 한밤중 랜턴 불빛에 의지해 글을 쓰며 전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시간, 태양열 충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한 곡에 마음을 달래던 그 순간들. 그 불편함은 단순한 고생이 아니었다.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깊은 깨달음 이었다.
해외 봉사활동은 단지 물질절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물이 끊긴 날에는 이웃들이 서로 물을 나눠 쓰고, 정전이 되면 한데 모여 어둠 속에서 담소를 나누던 모습. 풍요롭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던 사람들.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나눔과 소통을 배웠다.
특히, 볼리비아 원주민 학교에서 진행한 손씻기 교육은 필자의 가슴 깊이 남아있다. 깨끗한 손이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던 중, 뜻밖의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준비해간 물비누에서 수줍게 향긋한 냄새가 난다며 좋아하며 교육에 참여하던 아이들이 한 시각장애 아이가 교육에 제대로 참여하고 있지 못함을 필자보다 먼저 파악하고 있었다.
한 아이가 시각장애 아이의 손을 잡아 수돗가로 이끌었고, 다른 아이는 물비누를 손에 묻혀 주었다. 옆에 있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아이의 손을 잡아주며 비누 거품을 만드는 법과 물에 헹구는 과정을 하나하나 도와주었다. 비록 시각장애 아동이 손씻는 장면은 볼수 없을지라도 느낌으로 알 수 있도록 말이다. 그 작은 손길 속에서 필자는 '나눔'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처럼 해외 봉사활동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를 더 넓은 시야로 인도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꾸며, 스스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낯선 땅에서 마주한 도전은 결국 우리를 더 따뜻하고 강인한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그러니 두려움을 잠시 내려놓고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나아가 보면 좋겠다.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청년중기봉사단, 일반봉사단이 4~5월에 집중 모집될 예정이라 한다. 그곳에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감동과 배움이 기다리고 있다. 당신도 그 귀한 경험을 통해 나눔과 성장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