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연한 선택, 나의 일이 시작됐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살아가기- 23년째

by yoyo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 일까?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에 다니면서 공부하며

간간히 한 잡생각들... 인테리어를 그만둬야 해?

하지만 나는 디자인하는 것이 재미있는걸.


수백 번을 고민하던 중 양재동에 있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 약속을 하고... 큰일이다. 집은 일산이고

출퇴근 시간만 4시간씩 걸리는데...

다음 주부터 출근하기로 했다.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다니나?

작은 회사였는데 대표가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영업과 시공은 근처에 있는 다른 회사에서 하고.

설계비로 운영되는 회사. 그 점은 맘에 들었다.

사람들은 디자인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그래서 설계비 얘기가 나오면 난리가 난다.

"서비스 아니에요? 서비스로 해주세요!!"

그 디자인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일한다. 그러한 일이 정당한 대가를 못 받는 게 나는

많이 속상했었다. 근데 이 회사는 설계비를 받는다고?

너무 기대되었다.

설계비는 당연히 지불해야 할 지적재산권이랍니다


대표님의 일이 나에게 넘어왔다. 나는 좀 두려웠지만

재미있었다. S전자에 관한 일들 이였다.


디자인을 하려면 우선 제품부터 알아야 한다.

이란에 디지털 체험 전시장 계획안을 만들어야 했다.

나는 우선 전시 시나리오를 만들고 레이아웃 계획하고 입면 디자인을 했다. 전체 공간의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제일 중요했다.

다행히 나의 플랜을 좋게 봐줬고 나는 영업하고 감리하는 회사의 대표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안 그래도 대표의 행동이 맘에 안 들어서 회사를 옮기고 싶었었는데... 일은 나에게 다 미뤄두고 여자 대리와 놀러 다녔다. 나를 미술관에 데려가길래

'바빠 죽겠는데 왜 저래했었다.'

차 안에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나는 무시했었는데... 바로 대리를 꼬시다니... 이런 그지 같은 xxx.

선배들이 인테리어 대표들 중엔 바람둥이가 많다고

그랬었는데 진짜인가 보다.


그 대표의 제안은 기분이 매우 좋았지만

많은 고민을 하게 했다. 내가 꼭 배신자가 되는 듯하여.

그래, 잘못은 본인이 한 거야. 직원들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 X야!.

약간의 미안함을 가지고 나는 새로운 회사로 옮겨갔다


새 화사의 대표님이

내가 한 제안서들 칭찬을. 많이 하며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다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나는 설레었다.

그리고 새 대표님이 좀 무서웠다.

약간 날카로운 일본스타일의 남자


나는 새로운 회사로 발길을 돌렸다.

험난한 고생길의 시작이었음을 모른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