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세월 흐르지 않았다면,
식당을 망해먹지 않았다면
한번 오고 다시는 오지 않았을 집
과거에 나 이곳 오만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만
식당 주인의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나,
이곳의 참된 가치를 보지 못했지.
그러나 내 식당 잃고 난 뒤,
다시 찾은 이곳, 따스한 온기 가득했네.
8천원 뚝배기, 푸짐한 돼지등뼈 해장국
무작업 끝난 동네할망 해장국 하나와 막걸리 포장에도
며느리처럼 살뜰히 챙기는 친절함
나이 든 동네 하루방들께도
따뜻한 미소 잃지 않는 귀한 사장님
예전 내 모습, 얼마나 오만했던가
진정한 가치를 보지 못했던 어리석음
편견에 가려
진정한 맛과 정 느끼지 못했네.
평가자의 냉혹한 시선으로만 보았던
이곳의 찐모습과 매력, 이제야 깨달았네.
맛있는 맛집 분명 많겠지만,
이 동네에 꼭 필요한 집은 바로 여기
내 옹졸했던 과거, 이제는 부끄러워
진심 담아 써 내려가는 솔직한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