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디자인 하지 말고 우선 중학생에게 설득시켜라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이유는 대부분 투자 유치, 입주센터 선정, 국가지원사업 지원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작성하는 사업계획서는 대부분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작성되어야 합니다. 그들은 여러분만큼 해당 분야를 잘 알지 못합니다. 하루 종일 사업계획서만 읽고 있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TIP를 비롯한 국가 운영 기관의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료·과학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의료 분야 사업계획서는 의사들이 심사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일반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 의료 인공지능 스타트업에서 근무했지만, 제가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의사들이 검토한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의사들과 협업하며 세일즈를 진행한 경험은 있지만, 투자 유치 및 기관 제출용 사업계획서는 철저히 일반인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사업계획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에 반드시 쉽게 설명되어야 합니다. SCI급 논문을 작성했거나 특허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단한 학술지에 게재가 되었고 이 특허가 대단하고 이런 이야기 들으면 피곤하기만 합니다. 심사위원들은 여러분의 거창한 기술이나 복잡한 서비스를 깊이 학습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진짜로 궁금해하는 것은 훨씬 원초적인 질문입니다.
이 질문들을 조금 더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넌 누구냐?
이게 뭔데?
우리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그 문제는 왜 중요하냐?
그래서 어떻게 해결할 건데?
해결 방법은 구체적으로 뭔데?
어디에서 경쟁할 것이며, 이길 수 있는 이유는?
만약 이긴다면, 너와 나는 무엇을 얻게 되는가?
형식보다 본질이 먼저입니다.
고민 없이 무작정 구글에서 사업계획서를 검색하거나, 템플릿을 구매하고 작성 대행을 의뢰한다면 사업은 방향을 잃고 엉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계획서는 본질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형식적인 목차에 집착하기보다, 사업의 핵심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정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은 A4 용지 한 장이면 충분히 요약할 수 있습니다. 더 잘 정리된다면 인스타그램 이미지 광고 한 장으로도 표현이 가능할 것입니다.
파워포인트 50장 만들어 놓고 며칠 묵히면서 이리저리 수정하는 순간=망함
사업계획서의 ‘형식’에 매몰되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자.
수백만 원이 들어간 화려한 파워포인트 디자인도 본질이 빠져 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핵심만 명확하다면, 하얀 배경에 굴림체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본질은 빈약한데 디자인만 훌륭한 사업계획서가 더 치명적이지 않을까요?
(EX: 기획을 파는 광고대행사보다 관공서의 프레젠테이션이 훨씬 화려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핵심에 대해 지인 및 구성원들과 맹렬하게 토론해 보세요.
그리고 절대 사업계획서 작성을 한 사람에게만 맡기지 마세요.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함께 고민하되, 작성은 한 명이 정리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또한 기존 사업계획서들을 많이 수집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요약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불필요한 군더더기는 과감히 제거하고, 핵심만 뽑아내는 연습을 반복해야 합니다. 필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과정이 익숙해질수록, 결국 자신만의 사업계획서를 써 내려갈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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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야기 + 진짜 고객 인사이트 =진짜 사업계획서 (쉽고 명쾌함)
가짜 이야기 + 어설픈 뉴스 통계자료=가짜 사업계획서 (거창하고 어려움)
끝으로 좋아하는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세계적인 광고 회사 "덴츠" "용맹 10원칙"
1. 일은 스스로 만든다. -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2. 선수를 쳐라. - 결코 수동적으로 일하지 말라.
3. 큰 일을 하라. - 작은 일은 자신을 작게 만든다.
4. 어려운 일을 하라. - 그것을 해내야만 진보가 있다.
5. 시작하면 물러서지 마라. - 완수하기까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6. 사람을 이끌어라. - 이끄는 것과 이끌리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7. 계획을 세워라. - 계획은 인내와 지혜, 노력과 희망을 낳는다.
8. 자신을 가져라. - 자신 없이는 박력도 끈기도 깊이도 없다.
9. 항상 다양한 면에 관심을 보이고 빈틈을 보이지 말라.
10. 마찰을 두려워하지 마라. - 마찰은 진보의 어머니요, 적극성의 비료다. 이를 이겨내지 못할 때 비굴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