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52, 남)은 바로 보름 전까지는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고 한다.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두 자녀가 있어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불행이 닥친것은 보름전에 아내의 일정에 수상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내가 밤에 8시에서 10시까지 외출이 잦았는데 수상해서 핸드폰을 보는 순간 외간남자와 교신한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아내를 사랑했고, 자녀들이 있어서 행복했던 가정을 지키기로 마음 먹은 그는 아내의 잘못을 덮어주기로 마음먹었는데, 그의 이러한 마음과는 정반대로 계속해서 아내를 의심하고 추궁하고 화가나는 자기 자신을 어찌할 줄 몰라 했다. 그래서 최면을 통해 아내의 의심스러운 장면을 잊게끔 해 달라며, 필자를 찾아 온 것이다. 최면을 통해 그 장면으로 갔다. 아내의 외도를 추궁해서 알고싶다는 감정은 10/10, 분노는 10/10, 의심하는 마음은 10/10 이었다.
분노, 의심하는 마음을 브릿지로 해서 더 과거로 연령역행을 했더니 10여년 전의 어떤 장면이 나온다. 자신의 친구를 아내가 칭찬하니, 자신의 마음에서 질투의 감정이 솟구친다. 더 과거로 가려하니 여기가 최종모습(ISE)인가보다. 질투 10, 화남 10, 의심 5 정도의 수준이다. 이 장면에서 EFT로 감정을 여러차례 해소하고, 공중분리기법으로 해서 모든 감정을 0으로 떨어뜨렸다.
이번에는 다시 보름전 그 장면으로 가서 EFT와 공중분리기법으로 감정을 떨어뜨리려고 6~7차례에 걸쳐 무던히 노력했으나 알고싶다는 기분은 8에서 머물고, 화난다 8, 의심난다도 역시 8에서 계속 머문다.
이번에는 파트 작업을 시도했다. 먼저 아내를 추궁하는 파트를 불러내어서 이름을 물어보니 '진실'이라고 한다. 진실 파트는 몸적인 사랑을 했는지 진실을 알고 싶다고 한다.
이번에는 아내를 용서하고 잊자는 마음을 불러왔다. 그는 자신을 '행복'이라고 지칭한다. 행복이는 옛날 행복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냥 아니라고 생각해, 나만 괴로워. 라고 하며 진실이에게 그냥 잊으라고 한다. 행복이의 이러한 설득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실이는 계속 '자꾸 떠올라' '진실을 알고싶다'라며 팽팽하게 대립한다.
이제 내담자의 마음속에서 가장 지혜로운 파트를 불러내었다. 그러자 지혜로운 파트 '평화'님이 나온다. 평화님은 '잊어야 한다. 잘 잊혀지지 않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자신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평화님의 설득에 진실이는 '노력해 보겠다'고 말하고, 상담사가 진실이의 이름과 역할을 바꿀 것을 권하자 진실이는 이름을 '믿음'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이러한 파트 작업을 끝내고, 다시 믿음이, 행복이, 평화님을 통합시켜서 내면아이로 만들어 내담자의 가슴속에 자리잡도록 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화난다 1, 의심난다 5, 알고싶다 5로 감정이 남아 있는 것이다. 공중분리기법, EFT 등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서 간신히 화난다 0, 의심난다 0, 알고싶다 0으로 만든 후, 최면에서 돌아나오도록 했다.
내담자는 돌아나와서는 '지금은 개운하고, 생각이 안나는데, 이런 기분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한다.
나는 '바로 며칠전에 있은 일이라서, 감정을 누르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본인이 잊고자 하는 노력이 커서 그나마 이정도까지 도달한 것'이라며 내담자의 노력을 치켜세워 줬다. 나는 이진수님이 귀가한 후에도, 그 아내분이 행복한 부부관계로 다시 되돌아 가시기를 진심으로 몇번이나 기원하였다.
최면상담/부부상담가 쿠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