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자살에 대한 죄책감

- 최면사례 1

by 쿠쿠이

내담자 상순(40대 중반, 여)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자살하는 아픔을 겪었다. 엄마에 대한 죄책감이 없느냐고 물으니 엄마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자신의 감정적 문제를 표현하라고 하니 애정결핍, 인정욕구, 외로움, 슬픔 등이 나온다. 무엇보다 자존감이 약하다고 한다.


최면에 들어갔다. 상순에게 마음의 방을 만들게 한 후, 어머니가 돌아가신 고 2의 순간으로 연령역행을 했다. 밝고, 집안이고, 동생과 둘이 있는데 방안에는 피 묻은 이불이 있다고 한다. 그 순간의 감정을 물어보니 슬픔(10), 화남(9),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10),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10)으로 나온다. (감정이 극도로 높은 것이 10, 감정이 거의 없는 경우가 0으로 했을 때의 주관적 느낌을 수치로 표현)


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물으니, 엄마가 죽기 직전에 상순에게 전화를 했는데 주변사람에게 1만 원~2만 원 꾼 돈이 있으니 갚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때 자신은 학교 가기도 바쁜데 그런 전화를 받아서 짜증이 났고 퉁명하게 전화를 받았는데 그것이 너무 후회된다고 한다. 이러한 감정들을 해소하기 위해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을 3~4회 했고, 슬픔, 화남과 같은 감정과 생각들이 0으로 감소하였다.


그다음에 상순을 다시 마음의 방으로 되돌아가도록 했고, 이번에는 게슈탈트 빈 의자 기법으로 어머니를 소환하기로 하였다. 마음의 방에 두 개의 의자를 마련한 후, 한쪽의자에는 내담자가 앉고 반대쪽 의자에는 하늘에서 빛줄기를 타고 내려오신 어머니를 앉도록 했다.


다음은 상순과 어머니 두 사람 간의 대화를 기록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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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 : 엄마가 돌아가시고 힘들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서 엄마를 이해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힘들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외톨이가 된 거 같고, 외롭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힘들었다. 왜 내 생각도 안 하고 자살한 거냐. 나는 살아남았고, 평생 숙제를 하듯이 살고 있다. 힘들었다.


엄마 : 미안해. 나만 생각했었어 미안해, 내가 너무 힘들었어. 그러면 안 되는데, 아무 생각도 없었고 살기 싫었어. 죽는 게 더 나았어. 미안해


내담자 : (전화했을 때) 힘들다고 말이라도 했어야지. 죽기 전에 돈 갚아라고 하는 말이 그렇게 중요해? 나를 쪼금이라도 생각했어야지. 왜 암말도 안 하고 버리고 갔냐?


엄마 : 차마 말을 못 했어. 이미 죽기로 마음먹었는데 목소리 들어 보려고 전화했어. 말할 용기가 없었어.


내담자 : 지금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로 힘들었어. 평생 힘들었어. 엄마는 나보다 돈 갚는 게 더 중요했어? 유서도 없이 말 한마디도 없이. 내가 어떻게 해? 그때 이후로 감정이 분리되었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되었어. 나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어.


엄마 :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닌데 결과적으로 미안해.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 그래도 미안해. 그때는 죽고만 싶었어.


내담자 : 나는 엄마가 못다 한 몫까지 살겠다고 열심히 살아왔어. 그래도 아직도 힘들어. 부족함을 느끼고,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고. 나로서 살고 싶은데.. 휩쓸리고, 휘청거릴 때 엄마가 있었으면 더 잘 살고, 더 행복했을 텐데..


엄마 : 엄마 힘들었던 거 물려줘서 미안해. 책임지게 해서 미안해. 죽은 다음을 생각 못했어. 네가 힘들게 살 줄은 몰랐어. 엄마 문제만 생각해서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를 믿었어. 제일 믿었는데 너는 잘할 줄 알았어. 맛있는 거 만드는 법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해.


(상담자가 내담자 상순에게 엄마를 이제 용서해 주라고 말하자)


내담자 : 엄마는 진작에 용서했어. 진작에 했어. 엄마 너무 사랑하고, 엄마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해. 같이 있고 싶었어. 내가 맛있는 거 많이 해 주고. 여행도 같이 가고, 효도하고 싶었는데 없어서 아쉬워.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 어디 가서 말하지 못하고 말할 수도 없었는데. 내가 너무 아파도 투정할 수도 없어서 쌓아두고 살았네. 보고 싶었어. 나는 엄마를 사랑해. 불러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었어. 나는 엄마 닮아서 손으로 하는 것은 잘해. 엄마가 좋은 몸을 물려줘서 건강해. 엄마 없이도 대단하데. 잘 컸대. 다시 만나면 못한 효도 다할 테니까.


엄마 : 미안해. 엄마도 너 많이 사랑했어. 너도 너를 사랑하면서 살아. 지금도 사랑하니까. 네 삶을 살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 내가 다 지켜보고 있으니까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외롭다고 생각 말고, 엄마 없다고 생각 말고, 자신 있게 잘 살고, 힘들어도 너를 위해서 살아. 힘들었을 텐데 대견하다. 서로 잊지 말고 감사하면서 살자. 사랑해 상순아. 사랑해. 너의 결정에 의심하지 말고, 즐겁게 살다가 나중에 만나자. 못해준 거 많이 해줄게. 행복하게 살아. 사랑해


내담자 : 엄마 얼굴이 좋아 보여. 나보다도 더 젊어졌어. 엄마 능력이 많다는 것을 내가 아는데 꽃 피우지 못하고 일찍 가서 아쉬워. 엄마가 거기에서는 잘 지냈으면 좋겠어. 살고 싶었던 거 다 살고, 하고 싶은 거 실컷 했으면 좋겠어. 잘 지내면 좋겠어. 나도 그럴게요. 엄마 많이 사랑해 다음에 내 딸로 태어나서 내가 많이 사랑해 주께. 행복하게 해 줄게. 엄마 사랑해. 꿈속에서라도 자주 만나요.


엄마 : 건강해. 사랑해. 잘 살다가 나중에 만나.


이제 엄마가 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엄마는 하늘에서 내려온 빛기둥을 통해 하늘로 올라가고 내담자는 엄마가 올라가는 모습을 손을 흔들며 전송한다.


마음의 방에 홀로 남은 내담자(상순)의 옆에 내담자 상순의 영혼이 (몸을 떠나) 나와서 서도록 했다. 영혼은 공중으로 올라가서 지구 밖으로 까지 나갔다. 우주공간에서 편안하게 떠 있도록 한 후에 상순의 내면에서 사랑의 빛, 지혜의 빛을 불러내어서 상순을 감싸도록 했다. 이 빛줄기를 모두 모아서 결정체로 만들어 내담자의 가슴속에 보석의 형태로 들어가도록 했다.


그 이후에, 상순의 고등학교 2학년의 내면아이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서는 상순의 가슴속으로 넣도록 했다. 상순의 고등학교 2학년 내면아이는 이제 심장 옆에서 빛줄기로 만든 보석 옆에서 편안하게 쉬고 놀고 있다. 이제 "고마워, 사랑해"라는 주문을 되뇌도록 하면서 내담자를 최면에서 돌아 나오도록 했다.


내담자 상순의 얼굴이 무척 밝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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