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자꾸 멈춘 자신을 의심할까
사람들은 종종
자기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한다.
“왜 이렇게 자꾸 흔들리지.”
“나는 왜 이렇게 확신이 없을까.”
무언가를 선택하고 나서도
마음이 계속 흔들릴 때
사람들은 그 감정을
자기 약함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마치 단단한 사람이라면
한 번 선택한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야 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길은
생각보다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어떤 길은
시작할 때보다
걸어가는 동안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
조금 더 다른 선택이 있었는지.
그 질문들은
길을 잘못 들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진지하게 걷고 있을 때
더 자주 나타난다.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길에서는
흔들림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저 익숙한 방향으로
계속 움직일 뿐이다.
하지만 어떤 선택은
우리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이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인지,
지금의 방향이 나에게 맞는지.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잠시 멈추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래서 흔들림은
항상 나쁜 신호만은 아니다.
어떤 흔들림은
길을 잃었다는 신호가 아니라
길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 순간
우리는 처음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선택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보이기 시작한다.
그건 틀린 선택의 증거라기보다
경험이 쌓였다는 증거에 가깝다.
그래서 어떤 시간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결코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다시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그 시간도
길 위에 있다.
우리는 종종
멈춰 있는 시간을
너무 쉽게 낭비라고 부른다.
하지만 어떤 멈춤은
다음 걸음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래서 지금
잠시 멈춰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 시간을 너무 빨리
실패라고 부르지 않아도 된다.
그 시간 역시
당신의 길 위에 있는 시간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