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by 곽뚝스


4살이된 아들이 요즘 부쩍 많이 하는 말은 '왜?' 다.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한 호기심 많은 4살 아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증거 같아 나에겐 늘 고마운 녀석이다.


어느 날, 지하 주차장을 걷고있는데 주차된 차들 위로 만차라는 '빨간불'과 자리 있음을 표시하는 '초록불'이 들어와있었다.


'엄마 저기는 왜 빨간불이 들어와있어?'

'아, 저기는 차들이 다 주차되어있어서 그래'

'저기는 왜 초록불이야?

'저기는 주차할 자리가 남아있다는 거야'

'왜?'

'주차할 자리가 있으니까 여기에 주차하세요~ 알려주는거야'

'왜?'

'그러면 사람들이 주차하기 편하니까?'



아이의 '왜?'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다보면 점점 짜증과 지침이 생긴다. 이렇게 쉽게 말해도 왜 못알아듣지?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어른이 된 나는 매일 똑같은 일상과 환경에 더 이상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은채 살았다. 굳이 알 필요도, 알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왜?'라는 그 질문으로 내 생각의 문을 얼마나 많이 열어주는지. 그런 생각을 통해 내가 얼마나 깊어지고 단단해지는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나'라는 존재를 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왜?'를 던져야 하는지.


아이가 던지는 '왜?'는 세상을 향한 질문이지만 내가 던지는 '왜?'는 나 자신을 알아가는 질문이다.


내면이 단단해지고 세상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해

사유하는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나에게 묻는다.


왜, 나는 이렇게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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