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암

by 최예숙

서산 간월도가 작은 섬 하나 품었다

밀물과 썰물이 매일 다녀가는 곳

이 섬은 두 가지 성姓을 가졌다

육지로 보아야 하나 섬이라 불러야 하나

간월암은 섬이 되고 육지가 된다

닫혔다 열렸다 속세의 이음길

바닷물은 내세의 문지기다

간월도가 오래전에 입양한 섬

크고 작은 자갈과 바윗돌 서로 인간 띠를 만들어 부둥켜안고

암자를 지키고 있다

밀물이 가득 차면 섬은 바다 위에 핀 연꽃 같아

심청이가 걸어 나올 것만 같다

이곳에 터를 잡은 저 갈매기들 독경 소리 줄줄 외어

멀리멀리 세속으로 퍼 나르고 있다

어부와 갈매기 숭어를 위해 관음전은

어머니처럼 기도하고 있다

비우며 내어주는 해탈의 경지에 든 바다

밀물과 썰물이 또 하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지금은 섬이 떠오르는 시간

저 물밑에는 얼마나 큰 손이 있을까

섬이 달처럼 뜨고 있다

밀물이 섬 하나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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