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음과 그침[5]- 골프가 전하는 경영 포인트 5

모(苗)를 뽑아 올린 농부의 조급함

by 나승복


코로나19 이래 실내 활동이 제한되면서 사람들이 골프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남녀노소 불문이다. 특히, MZ세대 골퍼들이 급증한 것 같다. 그 중에는 몇 차례 레슨을 받은 후 바로 필드로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실수 연발로 위험천만이다. 몇 차례의 만족스런 샷에 온 힘으로 드라이버를 쳐 댄다. 럭비공이나 다름 없는 우드를 거침 없이 휘두른다. 욕심만 앞세워 조급하게 수준을 높이려는 몸부림이 역력하다. 기본이 충실히 다져 있지 않은 모습들이다.


기업경영의 경우에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경쟁기업이 특정 사업에서 성과를 내거나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일 때, 치밀한 분석과 검토를 거치지 않고 경영목표를 높게 설정한 후 그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들이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보니, 맹자의 알묘조장(揠苗助長)이라는 고사가 떠오른다. 전국시대 송(宋)나라에 벼의 모를 심었으나 너무 늦게 자란다고 투덜대는 농부가 있었다. 주위의 논을 살펴보니, 자신의 논에 있는 벼가 덜 자란 것처럼 보였다. 마음이 초조해진 농부는 벼를 빨리 자라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벼는 눈에 띄지 않게 자라고 있었으나 농부는 조급했다. 다음 날 논에 가서 종일 한 포기, 한 포기 벼를 뽑아 올렸다. 농부는 비틀거리며 집에 돌아와서 식구들에게 생색을 냈다. “오늘 정말 피곤하구나. 하지만, 모를 쑥 자라게 했다.” 이 말을 들은 식구들은 몹시 궁금했다.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다음 날 논으로 가 보았다. 벼가 모두 말라죽어 있었다. 조급함 때문에 일을 그르친 것이었다.


맹자는 위에서 예시한 골퍼에게 조급함을 버리고 기본을 충실히 다지라고 경종을 울린다. 화려한 패션에 고가의 클럽을 구비하였다고 하여 들뜰 일이 아니다. 스윙 원리와 라운드 매너와 같은 골프 기본을 익히라는 것이다. 주말 골퍼가 골프를 좋아하고 즐기는 길은 결국 조급함을 버리고 기본을 충실히 다지는 것이다. 쉬운 듯하면서도 매우 어렵다. 주말 골퍼가 본업으로 바쁜 와중에 꾸준한 연습을 통해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작이 찰나에 이루어지는 것이니 독학으로는 쉽지 않다. 교습으로 기본을 다져야 하나 뻔히 알면서도 뒷전이다. 사회적 지위와 학력이 높거나 재력이 있다고 하여 예외일 수는 없다.


맹자의 위 고사는 기업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기업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신사업에 진입하고자 할 경우, 경쟁기업의 매출액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경영의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즉, 경영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미리 수익성, 시장점유율, 생산성, 설비와 원재료의 조달, 자금의 조달 등 구체적 경영방침을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분석, 검토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다급히 경영계획을 수립한다면 그 이후에 조직, 지휘, 통제와 같은 기능이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음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위 고사에 나오는 농부처럼 기업인이 경영의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조급하게 신사업에 진입할 경우 그 경영목표의 달성은 요원할 것이다. 정도(正道) 경영의 핵심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조급함을 버리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은 골프와 기업경영에 국한되지 않는다. 자녀교육, 외국어 배우기, 다른 종목의 운동 등 여러 영역에서도 적용되는 대원칙이다. 알묘조장(揠苗助長)의 고사가 주는 교훈을 깊이 새기자.


문헌

✔ 맹자(孟子) : B.C.372~289, 맹가(孟軻), 전국시대 추나라 사상가, 유가 학파

✔ 맹자(孟子) : 맹자가 제후들에게 유세하거나 제자들과의 대화를 기술한 책

한자

✔ 揠苗助長 – 孟子.公孫丑

[알묘조장 – 맹자,공손추]

모를 뽑아 올려 억지로 자라게 하다.

✔ 揠: 잡아 뽑을 알, 苗: 싹 묘


다음 호부터는 “골프와 리스크관리 포인트”에 관하여 5~6토픽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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