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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섭 Nov 05. 2024

엔비디아 AI칩 구매가 가져온 천문학적 부채

2분 경제

GPU 중심으로 형성된 AI 반도체

그 절대 강자 엔비디아

인공지능 연산은 행렬곱으로 이워집니다. 행렬 연산은 복잡한 연산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 연산을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잡한 연산에 특화된 CPU보다 단순 연산을 잘하는 GPU가 AI에 적합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GPU는 원래 그래픽을 처리하는 용도의 칩이었습니다. 그런 GPU를 생산하던 엔비디아(NVIDIA)가 이제는 AI 시대의 절대강자가 된 것을 생각하면 세상은 알 수 없는 일 투성이입니다. 미세공정 1등이었던 삼성전자가 몰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2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집중했던 HBM이 엔비디아의 GPU와 궁합이 맞으면서 대박을 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참고로 엔비디아 AI 반도체 A100칩은 1초당 312조 번의 4칙 연산을 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속도의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H100은 1초에 1000조 번 계산을 할 수 있다니 상상초월입니다.


엔비디아 칩 구매를 위한 천문학적 부채

그런데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엔비디아 AI칩을 구매하는 기술기업에 1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대출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엔비디아 AI칩을 담보로 한 일종의 담보대출입니다. 보도는 이를 광란적이라고 표현했는데, AI의 지나치게 빠른 성장이 더 위험한 대출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것은 다시 엔비디아의 독점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칩은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이 아니라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대출의 위험성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실상

최초로 GPU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암호화폐 채굴 러시였을 것입니다. 암호화폐 채굴 열풍이 불면서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GPU의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버는 암호화폐 체굴 회사였지만 AI로 전환한 회사입니다. 현재 45,000개가 넘는 AI칩을 보유한 북미 최대의 엔비디아 GPU 운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AI칩 H100은 쿠팡에서 현재 시세가 4천만 원 내지 5천만 원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코어위버가 지난 1년간 약 1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조달했다고 보도합니다.


낙관과 비관 사이

말한 것처럼 엔비디아 칩이라고 해도 미래가치는 떨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AI에 엄청난 돈을 지출한 기술 거대기업으로서는 AI 기술을 토대로 상당한 수익을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있습니다. 모바일 폰의 기술이 엄청난 수익성 있는 산업으로 진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낙관론이 있는가 하면, AI 인프라 구축으로 인한 수익 기대치와 실제 수익 사이에 수천억 달러의 차이가 있다는 분석을 하는 비관론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시장 경쟁에 내던져진 기술회사들로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진출처: nvi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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