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내 어머니 춘양댁 9 "장마"
장마는 나를 묶어 버렸다
장마가 오면 나가서 놀지 못했다. 우산도 장화도 없는 시대였다. 비 오는 날 밖에 오래 나가 있을 수 없었다. 방 안에서 무료하게 지내는 게 참 지루했다.
감기에 한증
잠시 비가 그치면 마당에 나가 고인 물로 장난을 하기도 했다. 둑을 쌓아 저수지를 만들기도 하고 물길을 돌려서 개울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다 비를 맞고 감기가 들면 한증을 해야 했다. 여름임에도 불을 땐 아랫목에 이불을 덮어쓰고 땀을 흠씬 흘릴 때까지 누워 있어야 했다. 그것은 고역이었다. 하긴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해지기는 하였다.
제비는 더욱 처량했다
비가 오면 제비는 빨랫줄에 앉아 있었다. 추워 보였다. 날개를 타고 빗물이 흘러 뚝뚝 떨어졌다. 그러다가 잠시 비가 그치면 날아올라서 곤충을 사냥해서 처마밑의 둥지 안의 새끼들을 먹였다.
엄마의 칼국수
제비가 새끼들을 먹이듯이 울 엄마는 칼국수를 만들어서 우릴 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