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과 꽃길 사이

눈오는날 벚꽃피는날

by 호뚜니의 작은방



제목: 눈길과 꽃길 사이




누군가는 말한다.
“꽃길만 걷자.”

하지만 나는 안다.
눈길도 걸어봐야 꽃길이 어떤 길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눈길은 싫다고 한다.
춥고, 미끄럽고, 불편하다고.
하지만 꽃길에도 비 오는 날이 있고, 바람 부는 날이 있다.

눈길은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장단을 맞춘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 위에
첫 발자국을 남기는 짜릿함이 있다.

겉으론 미끄러질 것 같지만
어쩌면 그 길이 더 단단해져
내 걸음을 더 곧게 이끌어 주기도 한다.

꽃길은 또 다른 마법이다.
떨어지는 꽃잎을 쫓다 보면
어느새 꽃비, 꽃눈이 되어
나를 동화의 나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나는
잠시 공주가 된다.
꽃잎 따라, 나비 따라,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눈길이 지나면 꽃길이 오고,
꽃길이 지나면 또 눈길이 온다.
그 사이를 묵묵히 걷는 오늘,
나는 문득, 이렇게 고백하게 된다.

눈길이든 꽃길이든, 주님이 함께 하시는 길이라면 괜찮다고.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 길 위에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서 있다.
나답게.
해피답게.

오늘도 해피하세요





By 해피, 꽃길 위에서
2025년 4월17일 벚꽃이 다 지기 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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