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우산
하교 시간, 가을비가 내렸다.
쌍둥이 아이가 우산이 없었다.
다른 부모님들은 이미 와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어떤 아이들은 아침부터 우산을 챙겨왔다.
쌍둥이 자매는 언제나 서로에게 의지한다.
평생 친구겠지 싶었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비가 오는 줄 몰랐다고 하신다.
금세 학교로 오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빠가 오실 때까지 나는 아이들과 놀아주었다.
노란 우산 하나를 함께 쓰고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물웅덩이를 첨벙거리기도 했다.
쌍둥이의 얼굴에는 금세 웃음이 피었다.
그때 핑크색 우산 두 개를 든 아빠가 달려왔다.
아빠 품으로 뛰어가던 쌍둥이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를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비가 오는데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오늘도 나는, 늘봄 안전선생님이다.
오늘의 한마디
> 아이들의 ‘고맙습니다’ 한마디가
어떤 우산보다 든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