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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 Nov 22. 2024

심장이 단단해지고싶을때

자립청년, 

독립심이 강하다는 말을 듣고 싶을 순간은 31살 이후부터이었다. 그 전까지는 부모님한테 많은걸 의지하고 의존했다. 

마음힘든거, 사소한 직장생활이야기, 남자친구이야기, 기타 등등 사소한걸 나누고 모든걸 공유하였다. 친구같기도했다. 동생은 일찍결혼해서 집에는 내가 더 이목이 집중되었다. 어떻게든 결혼하고 독립하여 가정을 꾸리는 걸 원하셨다. 어떻게든 수소문해서 소개도 받고 할머니도 선뜻 나셔서 선자리 주선을 해주시느라 바쁘셨다. 하지만 내 마음속엔 아직 결혼을 위해 남자를 만나고싶진 않았다. 상처도 상처이었지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마음이 안정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독립은 나에게 머나먼 숙제이기도 했다.

심장이 단단해지면 인연을 만나는 일도 힘들지 않고 직장생활도 쉽고, 결국 누군가 의지나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단단해지기만 한다면 심장을 생각하는 일도 적고 결국 독립심을 기르는데 효과적인 생각이다.


심장이 단단해지려면 차가워져야하고 그럴려면 적어도 T나 S성향이 강해야하는걸로 생각했다. 결국 차가운 도시의 여자가 독립심이 강하다! 라는 명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차가워지려고 한때 무뚝뚝하게 행동하고 마음을 열지 않으려고 생활하려 했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차갑다고 독립심이 강하다는 것도 아니었다. 독립심이 강하다는 건 경험의 힘이었다. 나에겐 아직 경험이 쌓일 만큼의 힘듦이나 아픔이 아직은 많이 없다는 뜻이다. 이 사실을 불과 몇달 전 알게되었다. 

회사에서 자립청년 주제로 강연을 들으러 갔었는데 어느 한 대학생의 자립청년의 히스토리를 소개해 주었다.


그정도의 고통과  설명하고 있는 아픔의 경험이 있었기에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살아가고 마음도 단단해짐을 잘 느끼게 되었다. 

힘들다고 일기장에 쓰거나 브런치 글에 소개하는 힘듦은 진짜 고통스러운 힘듦이 아니었다. 남편처럼 20년 자립청년으로 살거나 중장년으로 살았을 때 독립심이 커진다는 사실이다. 


독립적으로 일상을 오랫동안 살아간다는 연륜이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돈이 많거나 얼굴이 뛰어나게 이쁜 사람보다 더 부러운 걸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생활의 시작으로 조금씩 엄마에게 덜 말하고 의지하다보면 나아지겠지 다짐한다.


지금부터라도 힘듦이 있다면 스스로  해결하고 말을 아껴보자! 

하지만 또 오늘도 엄마와 통화를 하면서 일상을 말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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