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영양제랑 감기약을 항상 가지고 다니게 될 줄 몰랐다. 그저 어쩌다 찾는 보조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회사에도 가져다 두고 가방에도 넣고 다니며 집에는 자주 찾아지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비타민 C와 D를 먹지 않으면 기운도 다운되고 지치며 힘이 하나도 없다. 파김치처럼 넉다운되는 상태로 변한다. 찾아보니 우리 집에는 비타민D, C, 마그네슘, 발포비타민, 인이 있다. 당근주스랑 귤도 며칠 전 엄마가 보내주었다.
다 살기 위해서 먹고 건강해지려고 하는건데 직장생활 때문에 나는 먹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나에게 부끄럽고도 사치품으로 변했다. 영양제, 없으면 안 되고 있으면 작은 변화가 느껴지지 않지만 유지되는 소중한 존재이다.
감기약은 왜 이렇게 또 많이 찾게 될까, 여름에 더 감기가 잘 걸린다. 감기약을 먹고 있으면 축 처지지만 친구가 된다. 판피린도 먹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몸살감기약을 주로 먹었다. 마음은 치유되기 어렵지만 감기약을 먹으면서 아픈 상황을 치유받는다. 감기약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다.
감기약처럼 치유되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다. 남편, 엄마, 아빠, 조카, 모모 씨(동생의 강아지),
고등학교 친구, 따스 방(채널모임), 성당지인, 가끔 경비아저씨나 가게 아저씨들에게도 몇 마디 나눠보면 치유된다. 아저씨가 그때마다 말을 건네주며 약간의 무료함을 덜어준다.
오늘의 영양제와 감기약이 되어준 건 뭐가 있을까,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는데 생각보다 편한 마음이 든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 카페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 카페 사장님, 단풍 분위기, 약간에 흐린 분위기와 함께 느껴진다.
카페에 앉아 엄마랑 통화를 했다. 예전에 엄마랑 주말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목욕탕으로 향했다.
목욕탕에서 때를 밀으며 시시콜콜 수다 나눈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서 이야기를 꺼냈는데 울컥 슬픔이 또 올라왔다. 알고 보니 그 시간들이 감기약
같던 시간이고 영양제 같은 추억시간이란 걸 말이다.
다시 또 할 수는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 고민되고 고민되다가 눈물이 흐르려 한다. 먹고 있는 카페인 기운과 빵맛이 더 쓰게 느껴진다.
앞글을 다시 읽어보니 나는 사람의 인적을 더 좋아하나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걸 힘들어하지만 사람들에
의해 힘을 받는다.
#사람들에게힘을받는외향적인사람F
#하지만스트레스받을때도있는I
#카페인의힘으로살아가는곰돌
#건강하게비타민도 잘 챙겨먹기
#엄마항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