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일의 풍경

따스한 문장 4일 차

by 곰돌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돈 너머의 존재감, 나아가 행복 아닌가? 그렇다면 굳이 돈이나 소유를 통해 에둘러서 행복에 이를 필요는 없다. 존재 속으로 직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기 다운 일을 하는 것이다. - 인디 워커, 이제 나를 위해 일합니다. (박승오, 홍승완)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풍경이 어땠을까 한참을 고민하고 거슬러 올라갔다. 결혼 전까지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했다. 많이 벌지 못했기도 하였고 매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지하철 안에서 울고 버스 안에서 울고 그러다 누군가 휴지 한 조각 꺼내 준 적도 많고 최근에는 스트레스성 위염이 있어 노약자 좌석에 앉아 배를 움켜쥐고 있었는데 약을 꺼내주면서 먹으라 건네받은 경험이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준 약이라 먹지는 않았지만 감사하다고 전했다. 어느 날에는 회사에 들어가기가 너무 싫어서 엄청 일찍 출근하는 대신 일직 연 카페에 앉아 일기 쓰고 엎드려 누워있다가 힘을 겨우 내 들어간 적도 있다.

어떤 날은 회사에 일찍 자리에 앉아 일에만 집중하는 연습도 하였고, 점심시간에 혼자 점심 먹으며

마음을 달랜 적도 많았다. 자리 정착이 아직도 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보면 자기혐오에 훌쩍 빠진 나를 바라본다.

정도가 심해져서 일하다가 오른쪽 턱 밑에 통증이 나서 조퇴하고 병원에 갔더니 "스트레스성 통증"이네요.라고 말을 들으며 진통제약만 처방받았다.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턱밑 통증이 지속되었다.

하루 종일 미래를 생각하고 지나친 앞선 생각만 하다 보니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졌다. 예산에 좌지우지하는 직종이라 계약연장도 긴장 속에 있다. 이런 부족한 나를 사랑해 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은 남편과 가족이었다.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또 내년엔 또 다른 세계가 열리겠지 하며 PC방에서 서류들을 출력하고 반찬거리를 정서진 시장에서 잔뜩 사 왔다. 시장에는 상인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저 주인들은 정규직처럼 오래 가게를 운영하는데

내 모습은 이모양일까 하며 자괴감에 빠졌지만 종교인이니까 나를 스스로 아껴야 하는 임무가 있다라고 하며 떨치려고 노력한다.

내적인 마음이 든든해지기 위해 종교의 힘에 더 의지하는 중이다. 요즘 나를 잘 살펴보면 엄마(정신적 지지대)가 위축되고 흔들리다 보니 자꾸만 약해지는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그럴 수는 있지만 엄마가 아직 죽은 것도 아니고 엄마도 열심히 잘 버티고 있으니 나도 잘 버텨야 하는 게 올바른 딸의 모습이겠지라 생각한다.


내년 나의 일터모습은 정신없이 바쁘지만 주어진 업무에, 맡은 사업에 대해 잘 처리하고 주변동료분과 상사와 같이 맛있는 점심도 먹고 퇴근 전까지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하루 하루를 잘 보내는장면을 꿈꾸고 싶다.

그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내년 계약직도 상관 다고 나에게 위로를 한다.

너무 기죽지 말고 계약직도 정규직처럼 잘해보면 또 좋은 기회가 찾아올 거라 생각하고 싶다.아니 생각해야 한다!

정서진시장에서 산 남편반찬~~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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