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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저널 Jun 03. 2022

캔디, 키다리아저씨 주디, 빨간머리앤의 공통점은

나만의 해방일기 32일 차

내가 존경하는 신영복 선생님은 노래를 부르는 자리에선 늘같은 동요를 불렀다고 하신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 따라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되어있다. 고인 물은 썩지만 흐르는 물은 늘 새롭게 정화된다. 자연스럽고 거스름이 없다. 한줄기 한줄기 육지에서 흐르는 물이 점점 모여 내를 이루고 강을 만들어 바다로 유유히 흘러간다. 바다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고 따뜻한 햇살 온기를 품으면 그 자체로 산화되어 하늘로 하늘로 올라간다.



나만의 해방일기를 쓰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약간의 강박처럼 매일 치열하게 생각했다. 책도 읽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고, 살도 좀 빼고 싶고, 의미 있는 일도 하고 싶고, 신나는 일도 찾고 싶고.......



하루 24시간이 내게 너무 부족했다. 잠도 부족하니 스트레스받은 이처럼 어깨도 뭉치고 다크서클도 내려왔다. 공인중개사 시험 5개월을 앞두고 이렇게 많은 생각들이 내게 올지 몰랐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힘들어... 체력이 달려...

마음속에 아이가 징징 떼를 쓴다. 마치 좁은 입구에 손을 넣고 욕심껏 사탕을 한 움큼 가득 쥐고는 손이 빠지지 않아 우는 애처럼 보였다.


조금만 사탕을 좀 내려놔~


싫다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아이다.


그럼 사탕 하나도 못 먹고 계속 그릇 입구에 걸린 채

시간만 흐르게 될 거야.




잠을 잤다.

푹 잤다.

세상이 잠든 듯한 고요한 초새벽에 다시 나의 블로그로 들어왔다.

나의 예전에 썼던 <캔디, 키다리 아저씨 주디, 빨간 머리 앤의 공통점>이란 글을 누군가 봤다.


캔디, 키다리 아저씨 주디, 빨간 머리 앤의 공통점은?


나도 다시 내 포스팅을 읽어봤다.

그 글 맨 끝에 댓글 하나가 작년에 달렸다.

내가 미쳐 발견하지 못한 댓글이었다.

감사합니다.

짧은 댓글에 난 늘 하는 버릇처럼 댓글 주인공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다.


자립하다 신선님 블로그


시설 청소년의 자립 연령이 만 18세에서 24세로 연장되는 제도가 작년에 발표되고 올해부터 시행되었다.

내가 쓴 글에 실천 활동을 하고 싶어서 청와대 신문고 건의에 동의도 했고 정말 다행으로 새로운 정책방향도 진행되었다. 결코 빠른 진행은 아니다. 내가 처음 알았던 시기부터 거의 28년 정도 걸렸다.

나의 작은 글 하나에 작은 댓글 하나가 올라와 새로이 바뀌는 세상을 본다.

작은 생각 하나, 작은 행동 하나가 모여 큰 강을 이루고 바다에서 만났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애씀이 없이 행해진다.

오늘 새벽 나는

나의 신성에게

내가 찾는 질문에 대답을 받았다.

그저 늘 자연스럽게

애씀 없이 행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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