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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저널 Jun 30. 2022

상대는 내 마음이 비친 그림자일 뿐 <쿤둔>

 삶의 가치를 찾을 때 추천영화

삶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의 책이나 영화를 보면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말들에 감동을 받는다.

인류의 영적 지도자들인 스승이 행한 일들은

시대를 초월해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달라이 라마

티베트 정부의 실질적 지도자이자 정신적 지도자로

살아있는 신이라 불리며 자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 중 한 명이다.



1997년작 마틴 스콜 세이지 감독의  <쿤둔> 영화는

달라이 라마의 어린 시절부터

중국에 핍박에 구사일생 탈출하며

인도로 망명길에 올랐던 시기의 이야기로

티베트 고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서사된다.


쿤둔이란 말은 초대 달라이 라마를 말한다.

육신의 몸을 갖는 영적 존재인 쿤둔

환생을 거듭하며

다음에 태어날 존재에게 표식을 남기기에

후대인들이 그를 찾을 수 있다.


1935년 7월 태어난 달라이 라마는

 어릴 때 이름이 라모이다.

라모가 2세 때 13대 달라이 라마의 환생을 찾는

종교지도자들이 그를 찾아왔다.

과거에 13대 달라이 라마가 쓰던 물건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찾으라 한다.

모든 테스트를 경이롭게 마친 라모는

14대 달라이 라마로 추앙되었다.

그는 16세까지 지도자 수업을 받으며 성장한다.


불교는 고요하고 평온하다.

마음의 괴로움을 없애는 수행의 길이다.


몸과 마음을 수행하는 그의 영적 지도자의 길에

1951년 중국은 모택동이 인민혁명을 주장하면서

티베트를 자치주로 제압하고 서서히 압박하며 들어온다.

 

달라이 라마 아래

티베트 정부는 비폭력 독립운동을 하며

현재까지 인도에 망명정부에서

인류평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

지도자의 무거운 어깨와 고뇌가 고스란히 보인다.

무력항쟁을 할 수도 없다.

그는 생명을 존중하고 폭력을 싫어하는

불교신앙 국위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 티베트가 수천 년을 내려온

자주국임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모두 접견을 거절했다.


고요한 티베트의 시간은

확성기에 울리는 인민 혁명가로

적막을 깨뜨리며 마구 흔들었다.


어린 달라이 라마는

지지하는 협조국 하나도 없이

홀로 중국 정부와 협상을 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길을 떠났다.


모욕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자세


모택동과의 회담은

처음엔 정중하게 예의를 차리는 듯싶다가

비열하고 모멸감을 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종교는 아편이다"



종교는 독이다.
인민을 나약하게 만든다.
마약처럼 정신과 사회를 흐리게 하고
인민을 미혹하게 만든다.
티베트는 종교에 중독되어
열등 국민이 되었다.




열불이 터지고 화가 치받는 말임에도

달라이 라마는 침착하게 듣고 있다.

오히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엷은 미소까지 짓는다.


상대가 던진 비수를

가슴에 품고

다시 뽑아 상대에게 겨누지 않았다.


화를 분노를 다스리는 부처의 모습이었다.


애써 침착한 달라이 라마가

다시 티베트 자신의 고향에 돌아왔다.

집안은 난장 폐허가 되었고

주석과 대신들은 공개처형당했다.


비행기가 마을을 폭격했고

승려와 비구니를 길가에서 범해지고

아이들에게 총을 들게 하여

자신의 부모를 쏴 죽이게 하였다.


달라이 라마는

더 이상 침착할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울음을 터트렸다.

비폭력 저항을 유지하는 것이

너무나 힘겨운 상황이었다.


자신의 종교와 신념을 지키는데

죽어가는 백성과 고통을 더 이상

침착하게 바라볼 수 없었다.


과연

달라이 라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잔인하게 해체하는 중국 정부와

맞서 싸울 것인가?



난 그대의 선함을 비추는 그림자이길 바랄 뿐이오


더 이상 계급을 타파하고

인민을 혁명한다는

중국에 더 이상 협조할 수 없었다.


그의 저항은

국외로 나가 세상에

중국의 비행을 알리고

평화를 위한 대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중국은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없애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그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1959년 3월 달라이 라마는

삼엄한 중국의 진영을 탈출해

험준한 히말라야의 산과 강을 넘어

장장 2,560km에 달하는 대장정을 감행했다.


인도의 국경에 도착한 달라이 라마를 보며

국경 보초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감히 여쭈오니, 그대는 누구시옵니까?

보시다시피 미천한 비구일 뿐이오.

당신은 부처이시옵니까?

나는 그림자일 뿐이오,

물 위에 비친 달처럼

나를 통해서 그대들 자신의 

선한 그림자를 보길 원할 뿐...



총칼을 들이대며 힘으로 누르고

자신들만이 옳다고 독전하는 이들은

결코 천년만년 흥할 수 없다.

무력으로 강제로 빼앗은 것은

그 안에 어떠한 것도 정당화할 수 없다.

여리고 약해 보이는 비폭력 저항을

온 세상 사람들이 지지하고

정신력은 무엇보다 강하게

사람에서 사람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진정한 강함은 시간을 초월해

존중받고 하나로 이어져 추앙받는 것이다.

단시간의 이익이나 편리함으로

힘의 논리에 굴복하고

돈의 달콤함에 미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달라이 라마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보는 상대가 

내마음의 선한 그림자가 되도록

타인을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좋은 사람으로 비춰보이도록

자신의 내면을 단단히 가꾸워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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