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장성과 로마의 가도(1)
수직과 수평, 방향성의 차이
by going solo May 5. 2023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에서 '로마인 이야기'가 처음으로 발간된 1995년 9월 이후 저는 10년이 넘도록 이 책에 풍덩 빠져 살았습니다.
왜냐면 재미있거든요.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자신은 제도권에서 역사를 연구한 학자가 아니라는 전제를 먼저 내놓습니다. 대신 작가라는 복선을 남기죠. 그리곤 실증주의를 미덕으로 여기는 학자들은 시도할 수 없는 작가적 상상으로 비어있는 사실의 틈새를 채웁니다. 사료연구와 고증의 과정은 여느 학자 못지않으니 그녀가 꾸며 채워주는 기록에 반감은 들지 않습니다.
기원전 753년 건국 이후 서기 476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기까지 무려 천 2백 년의 역사를 열다섯 권의 책으로 읽기에 지루함이 없습니다. 매달 1권씩 출간하던 최초 출판당시 한 달을 꼬박 기다렸다 출간 소식이 나오는 대로 달려가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 저자의 전쟁묘사는 진짜 발군입니다.
장면으로 찍어주는 영화보다 저자가 활자로 써준 전쟁이 훨씬 생생하고 실감 나고 흥미진진하고 그렇습니다.
지금도 재미있는 책 읽고 싶을 때 2편 '한니발 전쟁'을 읽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픽션에서 감동을 얻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의 기록에서 더 큰 감동을 얻습니다.
2천 몇백 년 전 실존했던 사람들이 연대하여 싸워 땅을 차지하고 나라를 세우고 그 나라를 운영할 시스템을 만들어 공유하며 전대미문의 문명을 이루어 가는 기록은 감동 이상의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로마인들의 인프라 스트럭처에 대한 생각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제국의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서기 200년 경 아시아 아프리카 브리타니아를 포함한 유럽을 아우르며 시대의 패권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어쩌면 가도가 상징하는 사회간접자본에 집약된 그들의 인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중국의 장성 관련 책을 읽게 되었고 이참에 그저 그런가 보다 지나치던 만리장성과 로마의 가도를 제대로 비교 분석해 보려 합니다.
목차
1. 중국의 장성
1) 신화의 시작-진
(1) 진의 천하통일
(2) 장성 건설의 시조-시황제
2) 진국 이후의 장성
(1) 농경 중국의 딜레마-북방 유목민
(2) 영토방위와 장성
3) 결론
(1) 장성의 본질
(2) 중국인과 중국사의 모토 '중화주의'
2. 로마의 가도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1) 로마가도, 인프라의 시조-아피우스 클라디우스
(2) 가도건설에 관한 로마제국의 기본 정책
2) 가도로 보는 로마 사람들
(1) 가도 건설자
(2) 가도 이용자-군인, 일반인, 우편배달부
3) 결론
(1) 가도의 본질
(2) 로마제국 정신의 핵심 키워드-패자 동화 노선
참고서적
1.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2. 장성, 중국사를 말하다. 줄리아 로렐 지음 김병화 옮김 웅진지식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