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은 나의 욕망이 한없이 바보 같아 보인다. 디지털 세상에 관한 책을 읽으니, '글이 중요해'라고 말하기가 한물간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세상이다. 1분당 400시간의 영상이 만들어지고, 유튜브에 이미 저장된 영상이 5억 개가 넘는다니.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시대일수록 글쓰기가 중요하고, 책 한 권을 읽어내는 힘을 강조한다.
또 한 편에서는 이제 디지털을 못하면 삶의 격차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되어 뒤떨어진 사람이 될 것이니, 지금이라도 디지털을 배우라고 경고한다. '통신 자본주의'는 페북, 인스타, 유튜브로 대변된다. 사용자가 무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를 통해 기업들은 돈을 번다. 그래서 미래에 먹고살려면 누구나 배워서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책이 많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디지털이 이렇게 중요한 시대에 디지털 문해력이 바닥이라고 경고한다. 디지털 정보에서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능력이 OECD에서 최하라고 청소년에 대한 교육 대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긴 글을 못 읽는 세대, 낚시성 기사를 구분하지 못해 디지털 문해력 심각이라는 팩트를 제공한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는 청소년만 필요한 게 아니다. 성인도 디지털 문해력을 가져야 하기에 X세대인 나도 이쪽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MKYU 디지털 튜터 과정을 공부하고,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공부하는 중이다. 물론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서! 하지만 역시 책이 최고다. 일정 정보가 체계적으로 모여야 책이 완성된다. 몇 권만 읽어도 디지털 세상에 대한 눈이 떠진다. 내가 알고 싶은 정보는 요즘 청소년들의 디지털 세계다. 가끔 Z세대인 내 딸이 던지는 말 때문이다.
"엄마는 이런 거 말해도 모르지?"
나, 너와 소통하기 위해서 배우련다. 배우고 익혀서 디지털 세상에서 잘 살고 싶다. 사랑하는 내 딸과 소통하면서...
또 다른 쪽에서는 셀카를 포함해 SNS에 올리는 사진들이 '망각해야 성장하는 인간'을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
SNS의 초연결 특성으로 인해 중요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자꾸 기억하게 만든다면서, 이제 그런 것들을 지우기 위해 유료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자신의 부끄럽고 창피한 사진들을 부모가 올렸다면서 지워달라고 요청하는 시대라고. 부모는 아이들과의 추억으로 SNS에 올리지만 영유아를 거쳐 청소년이 된 아이가 어릴 적 자신의 사진을 보고 반감을 갖는다. 또 저지르고 싶지 않았던 실수나 한때의 비행이 계속 인터넷에 있다면? 당사자는 고통 받을 것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이런 청소년 이야기를 화두로 '망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책 한 권으로 묶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