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막 쓴 글이 종이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해 본 적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결혼하기 전 일이다.
그때 종이책으로 나올 수 있었던 기회를 다름 아닌 내가 포기해버렸다.
그냥 책이 되어 나온다는 게 희망 사항이었는데,
첫 번째 컨택한 대형 출판사에서 계약하자고 하니 뒤로 발뺌했다.
두려웠다. 내 이름을 알린다는 게.
18년이 지나
이제 종이책은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출판 불황. 하루가 다르게 책 읽는 독자가 줄어간다고 한다.
과거에는 1년 500권 판매이면 당연히 절판이었는데,
지금은 1년에 천 권 팔기도 힘들어서 500권이면 절판하지 않는다고 한다.
300권 판매이면 절판을 고민한다니... 불황 맞다.
이런 이유로 기존 출판사들은 팔리는 책이 아니면 종이책으로 만들어내지 않는다.
무실적 출판사 수를 보라. 87퍼센트가 실적이 없다. 1년 동안 신간을 1권도 내지 않았다는 뜻이다.
종이책이 나오려면 적어도 출판사 100곳에 원고 투고를 하라고 한다.
그래서...
독립출판, 1인 출판 시장이 해마다 커져가고 있다.
ISBN도 받지 않고 독립 서점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무리해서 많은 종이책을 찍지 않는다.
도서관 이용자는 매년 줄어가고 있다.
당연한 현상이다. 지금은 종이책 대신 미디어 시대이니까.
글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분명 긴 글 대신 짧은 글을 좋아할 것이다.
긴 글? 참을 수 없을 것이다.
영상도 짧은 걸 좋아한다.
그래서 15분 특강이지 않는가.
긴 글 주절주절 쓰는 것보다 짧은 글에 응집력 있게 쓰는 기술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이 읽기 원하는 글을 써야 할 것이다.
외형도 콘텐츠도.
그래서 사진도 중요하고, 폰트도 무시할 수 없다.
까짓것, 배우자.
글쓰기 콘텐츠도 배우고, 외형적 기술도 배우고. 필요한 건 주저하지 말고 배우자.
배우면 된다.
느려도 천천히 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