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건가

허상의 추억을 읽으며

by 조이스랑

수필을 잘 쓰려면 수필작가들의 글을 읽으면 되겠다 싶었다.

한국수필작가회 대표작 선집, '허상의 추억'은 그렇게 내 손에 들어왔다.

145명의 쟁쟁한 수필가들이 쓴 글모음이다. 잔뜩 기대하고 첫 글을 읽으니 나이 지긋한 분이 그려진다.

읽다 말고 뒤로 가서 몇 편 더 읽고 나니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이다.

글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세대 차이가 너무 난다.

요즘 디지털 리터러시를 배우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내심 나에게 종용하고 있었다. 그랬던 터라 이렇게 오래된 정서가 묻어나는 글에 얼굴 파묻고 있기가 시간 낭비 같다. 내 마음과 맞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는 느낌이랄까. 글의 대부분은 교훈으로 가득 차있다. 삶의 관록이 묻어나는 나이 많으신 분들의 사고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반항인가. 어제 읽었던 방송작가 글이 바로 떠오르는 걸 보면 세대 차이가 가져오는 항변 같다. 2020년판 나를 지키는 글쓰기 '심심과 열심'에서 작가는 이제 막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수필을 제발 교훈으로 끝내지 말라했다. 그렇게 쓰면 독자가 질린다고.

문득 내 글은 내 아이에게 어떻게 비칠까 궁금하다. 평소 내가 하는 말은? 아마 내가 윗 세대들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교훈. 글 끝마다 교훈도 싫겠지만 말끝마다 교훈도 정말 짜증 날 것 같다.

이걸 어쩌나.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감각을 키우고 싶은데 아이들에게 교훈 투성이 엄마가 되어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질리지는 말아야 할 텐데... 어르신들의 글을 읽다 나의 말을 생각하다니! 그분들 글 참 잘 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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