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의 문턱을 낮춘 플래그십 세단의 전략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 S90의 상품 구성을 다시 손봤다. 그동안 최상위 트림에서만 제공되던 후륜 에어 서스펜션을 판매 중심 트림인 B5 마일드 하이브리드 울트라까지 확대 적용했다. 대형 세단에서 승차감은 곧 브랜드의 완성도를 상징하는 요소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옵션 추가가 아니라, S90의 성격을 다시 정의하는 시도에 가깝다.
확대 적용된 후륜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과 차체 움직임을 초당 수백 회 감지해 차고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하중 변화에 따라 차체 높이를 보정하고, 고속 주행이나 요철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그동안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울트라 등 일부 상위 모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양이 B5 울트라까지 내려오면서, S90은 가격 대비 주행 완성도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게 됐다. 동급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부드럽고 정제된 승차감을 보다 넓은 소비층이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S90의 실내는 절제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인간 중심 철학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3,060mm의 휠베이스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며, 라미네이트 글라스와 파노라마 선루프는 정숙성을 높인다.
앞좌석 전동 럼버 서포트와 마사지 기능, 뒷좌석 전동 선 커튼과 블라인드, 암레스트 등은 탑승자 모두를 배려하는 구성이다. 여기에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와 1,410W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감성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단순히 사양을 나열하기보다, ‘머무는 공간’으로서의 세단을 지향하는 접근이다.
S90 B5 울트라의 국내 판매 가격은 7,390만 원이다.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 고전압 배터리 8년 또는 16만km 보증이 제공된다. 또한 15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과 5년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가 포함된다.
고급 사양을 기본화하면서도 가격을 7천만 원대에 묶어둔 전략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프리미엄은 더 이상 일부 트림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S90은 옵션 경쟁을 넘어,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다시 묻고 있다.
결국 이번 변화의 핵심은 가격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볼보는 S90을 통해 ‘편안함과 안전, 그리고 기술’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독일 세단이 장악해온 시장에서, 다른 방식의 해답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