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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뒤에 숨겨진 실체는 허황에 불과하고, 반짝임에 끝은 항상 어둠이다. 그 어떤 향기로운 향수도 바람을 타고 날아가고, 영원히 근사할 것 같은 젊음도 오늘 하루처럼 진다.
각종 명품 뒤에 숨겨진 본질은 값비싼 품격일까, 번지르르 환상을 품어주는 값비싼 방패에 불과할까. 넘치는 부가 샐까 이런저런 궁리로 머리 아프기보단,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여실히 살아갈까로 머리가 아픈 게 낫다는 아버지의 말씀. 지켜내야 할 것이 많아 안절부절못하기보단, 이뤄내고픈 게 많아 모든 걸 걸어버릴 수 있는 배짱이 낫다. 갖지 못한 자들이 갖은 자들이 부러워 위안 삼는 말이라 할 수 있다 해도, 만족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행복을 꽉 채워 살아가는 건 꽤나 흡족한 삶일 거다.
오늘도 나는 부족함에 괴롭지 않고, 넘침에 자만하지 않을 만큼만 달라고 기도한다. 현혹스러운 사물의 방패 뒤에 숨기보다 내가 단단한 방패 그 자체가 되길 바라고, 향기로운 값비싼 향수를 뿌리기보단 내 존재가 향기 나길 바란다.
우린 우리가 각자의 안전자산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일한다. WeWork for oursel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