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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쁨 Aug 19. 2024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시가 불어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처음이라는 설렘.
너의 마음.
나의 진심.
엄마 살 냄새.
지금 이 순간.
당신의 가치.
반짝이는 젊음.
보드라운 아기의 뺨.
아빠의 따뜻한 미소.
시끌벅적했던 교실.
벅찬 감동.
따사로운 봄 햇살.
비에 젖은 낙엽 냄새.
엄마가 끓여준 호박찌개. 


기억의 되새김질은

끝없이 솟아나는 행복의 샘물.


돈을 좇아 살다 보면

샘물이 마르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곱씹으면

풍요로운 자산가가 되듯이


고단한 하루 끝에

샘물 한 잔 들이켜고

쓰라린 후회 한 사발 토해내면은

또다시 샘물은 솟아날 거야.

 


by. 예쁨




유난히 지치는 날이 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급기야 자신의 무능력함에 무너질 때-

그런 날에는 '나의 기록'을 꺼내본다.

앨범, 일기장, 블로그 그리고 조용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생각나는 얼굴들.

이내 단단하게 뭉쳐진 고단함이 풀어지고 꽤 괜찮은 기분으로 회복이 된다.


모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

나에겐 대부분의 하루에 기록물이 있고,

기록하지 않도 마음속에 고이 간직되는 무형의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겐 추억이 마르지 않는 행복의 샘물이다. 

오늘도 차곡차곡 추억을 쌓아 마음의 풍요를 얻는다.


나 좀, 부자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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