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알게 된 부부생활
축구와 결혼 : 내가 놓쳤던 것들
결혼을 하고 난 뒤, 나느 정말 많은 빚을 떠안고 살아야 했다. 결혼 당시에는 가진 것도 없었고 빚만 있었다.
그 빚을 갚으려면 투잡, 쓰리잡까지 하며 미친 듯이 일해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일에 쫓기며 살다 보니, 좋아헀던 것들, 그리고 나 자신은 뒷전이었다.
당연히 친구들과이 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결혼 이후로는 거의 얼굴을 볼 수도 없었다.
오랜만의 초대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이 축구를 하자며 연락을 해왔다.
축구는 내가 정말 좋아하던 취미였다. 결혼 전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축구를 즐겼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한 번도 할 수 없었다.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어봤다.
"여보야, 내일 친구들이 축구 하자는데 가도될까?"
아내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응"
나는 너무 기뻤다. 바로 친구들에게 가겠다고 연락했고,
오랜만에 축구화를 꺼내고, 유니폼도 준비헀다. 그 준비 과정만으로도 설렜다.
정말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축구 당일의 갈등
드디어 축구하는 날이 되었다. 그러던 그날 아침부터 아내가 나에게 일을 잔뜩 시켰다.
그러더니 일을 거의 마무리 해 갈 무렵 이런 말을 했다.
"꼭 축구를 가야겠어? 집에 할 일도 많고 같이 이야기 할 것도 많은데 , 너가 꼭 가야하냐고."
나는 당황스러웠다.
"야, 약속 다 해놨는데 이제 와서 가지 말라고 하면 어떡해? 그럼 미리 얘기헀어야지."
하지만 아내는 화를 내며 나를 탓헀다. 그 순간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왜 이렇게 이기적이지? 왜 자기 생각만 하지?"
깨달음
축구는 결국 가지 못했다. 대신 아내와 화가 난 채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기적인 사람은 사실 내가 아니었을까?
아내는 늘 혼자 집안일을 떠안고 있었다. 내가 일에만 매달리며 바빳던 시간 동안, 그녀는 나와 마찬가지로 지치고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했다.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대화를 나눴다면, 아내가 그날 애 그런 반응을 보였는지 미리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결혼은 서로의 팀워크다. 축구처럼, 한 사람이 골을 넣기 위해 뛰려면 다른 사람의 지원이 필요하다.
나 혼자만의 경기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려면, 아내가 감당하고 있는 일들을 먼저 살펴보고 배려했어야 했다.
결혼에서 배운 것
그날의 경험은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 결혼은 단순히 함께 사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마음을 읽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조율하는 과정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든,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결국 갈등만 커질 뿐이다.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건, 작은 선택이라도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축구처럼 말이다.
결론
지금은 아내와의 팀워크가 더 좋아졌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만약 그날 내가 조금 더 일찍 아내의 마음을 헤아렸다면, 그 갈등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 덕분에 더 나은 결혼 생활을 만들 수 있었다.
결혼은 둘만의 팀워크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