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지 못했던 지난날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나에게 말했습니다.
"넌 공감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처음에는 흘려들었어요. 하지만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어느새 그 말들이 날카로운 화살처럼 나를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난 공감을 못하는 사람인가?"
"공감 능력이 부족한 걸까?"
서른 살, 애기 아빠가 되고서야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공감이라는 단어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보고, 유튜브에서 다양한 사례를 찾아봤습니다.
"내가 그 사람이 되어 그 상황과 마음을 느끼는 것."
하지만 나는 그런 공감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아내와 떨어져 지냈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서였죠.
몸이 부서져라 일했습니다. 부당한 대우에도 묵묵히 참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스스로 만들어서라도 일을 더 했습니다.
정말 개처럼 일했습니다.
내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하루에 4시간만이라도 잘 수 있다면…"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위한 생각조차 사치였습니다.
내 하루는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의무와 빚이라는 현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공감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공감을 못하는 게 아니라, 공감을 할 여유가 없었던 게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한동안 나를 돌아보지 않았고, 나 자신을 사랑할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한 달 전부터 나는 조금씩 나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서니, 이제야 아주 조금씩 다른 사람의 감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공감을 해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여유가 되는 만큼만 공감해 보려고 합니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은 언젠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내가 나에게 더 많은 여유를 허락했을 때입니다.
"공감을 못하는 게 아니에요. 공감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