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버둥 쳐도 텅 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득 찬
그런 날이 있다.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한 발자국도
내디뎌지지 않는 것 같은
그러 날 말이다.
그런 날은 마음마저
지쳐 영혼이 텅 빈 것만 같다.
마음을 다잡아도
소용없이 어두운
심연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어느 날 아침
또렷한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앉아 있을 때
내 영혼이 충만하게
차오름을 느꼈다.
온몸 구석구석에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힘이 느껴지고
혼란스럽던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평안했다.
나는 맑은 정신으로
가득 찬 영혼을 느끼며
생각했다.
삶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채워지지 않음을
때로는 아무런 노력 없이
주어지고 때로는 아무 잘못 없이도
무너질 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