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액세서리 중 하나가 시계이다.
나도 술 말고는 사고 싶다고 생각하는
물건이 거의 없는데
가끔 욕심을 부리고는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시계이다.
위스키도 그러하지만 시계도
브랜드와 디자인에 따라
차 한 대는 우습게 넘기는
녀석들이 많은지라
정말 깊게 빠져든다면
명품시계를 차고 서울역에서
잘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내 형편에 맞으면서도
마음에는 흡족한 녀석들을
골라 구입한다.
얼마 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광군제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나는 평소 가지고 싶었던 시계
하나를 구입했다.
가격은 할인가로 6만 원 정도였는데
구매를 완료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해외 배송이기에 일주일종도 배송에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그 기다림의 시간이 참 즐거웠다.
매일매일 배송상태를 조회에 보고
드디어 배송이 완료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집으로 가는 퇴근길은 더욱 설레었다.
집에 오니 작은 비닐에 담긴 상자가
배송되어 있었고 흥분된 손놀림으로
비닐을 찢고 상자를 열어보니
만족스러운 시계가 나를 반겨 주었다.
내 시계줄을 손목에 맞게 줄이고 저녁을 먹을 때도
손목에 차고 몇 번을 들여다보았더니
와이프가 그렇게 좋냐며 물었다.
나는 올라간 입꼬리로 대답했다.
명품도 아니고 비싸지도 않지만
너무 마음에 든다고 이쁘지 않냐며
몇 번이나 와이프에게 손목을 들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