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스승님

by homeross

일 년 전쯤 세 식구 밖에 살지 않는 아담한 집이지만

바닥에서 자라나듯 여기저기 흩뿌려진

머리카락을 매번 청소기를 사용해 치우다 지쳐

로봇 청소기를 하나 구입했다.


늘 바닥청소를 담당하는 청소기를 작동시키다가

어느 날은 그의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왔다.




청소를 시작합니다. 위이이이 잉~


청소를 마쳤습니다. 충전을 시작합니다.


집진을 시작합니다. 후우우 우웅~



이 간결한 세 마디를 듣다 나도 모르게

큰 배움을 얻었다.


사람의 마음도 먼지가 쌓이듯

머리카락이 떨어진 바닥처럼 더러워지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청소를 해야 한다.


마음 청소의 때를 놓치면

멘털이 무너지거나 삶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십상이다.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했다면

이제는 충전이 필요하다.


마음이 복잡하고 더러워질 때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몸과 마음의

적절한 쉼을 주고 휴식을 하며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속을 청소만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마음속에 있는

욕심과 잡념들을 깨끗하게 내다 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상태가 되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청소, 집진, 그리고 충전

이 단순한 걸 못해서 매번 그렇게

방전이 되고 넘어져온 자신을 돌아보며

한결같은 자세로 늘 자신의 할 일을

다해내는 로봇 스승님이 더욱 대단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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