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깬 새벽이 탄다
강변시장 모닥불 앞
몸을 비트는 바람
옹송그린 사내들을 향해 뜨거운 손을 뻗는다
내일은 오늘을 잊기 위한 해장술 같은 것
시린 침묵 한 토막씩을 던져 넣고
목장갑들이 구멍 난 손바닥을 펴 보인다
못이 박힌 판자조각에 연기가 옮는다
미명이 써드는 불꽃 속으로 사라지는 연기
흘러간다 수드라의 꽃상여처럼
멀리 돌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말
그 따뜻한 진통제 같은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불꽃 곁으로
타다만 생들이 모여든다
헌 생을 불사르는 강변시장
장작이 이생을 태운다
갈라진 장작의 뒤꿈치를
불땀 속으로 밀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