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by 배귀선


막 깬 새벽이 탄다

강변시장 모닥불 앞

몸을 비트는 바람

옹송그린 사내들을 향해 뜨거운 손을 뻗는다


내일은 오늘을 잊기 위한 해장술 같은 것

시린 침묵 한 토막씩을 던져 넣고

목장갑들이 구멍 난 손바닥을 펴 보인다

못이 박힌 판자조각에 연기가 옮는다


미명이 써드는 불꽃 속으로 사라지는 연기

흘러간다 수드라의 꽃상여처럼

멀리 돌아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말

그 따뜻한 진통제 같은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불꽃 곁으로

타다만 생들이 모여든다


헌 생을 불사르는 강변시장

장작이 이생을 태운다

갈라진 장작의 뒤꿈치를

불땀 속으로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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