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by 배귀선



똑, 똑, 어둠이 샙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캄캄한 수압이 밀어낸

적막 한 방울, 소리를 밀어내는 허공으로

밤 내 쌓인 침묵이 떠돕니다


화장실의 흩어진 슬리퍼

왼쪽과 오른쪽의 거리를,

언어가 되지 못하고 널브러진 활자들을

독백처럼 수리하는 밤


상처가 상처를 보듬는다는

맹탕 같은 상상으로

고독을 오독해 보는 것인데


그대, 들리나요


막아도, 틀어쥐어도

새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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