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유명한 탐정님.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극장판 코난 시리즈, 『척안의 잔상』을 보고 왔다. 배경, 연출, 특정 장면과 캐릭터의 매력 덕분에 꽤 즐겁게 본 편이다. (씨네큐 홍보 트위터를 보고 근처 씨네큐를 방문해서 봤는데 전좌석 리클라이너에 가격도 저렴해서 정말 편하고 좋았다. 앞으로 자주 이용할 예정이다.)
눈이 가득 쌓인 나고야에서 이번엔 유명한 탐정(코고로)의 '동료'와 얽힌 사건이 드러나면서, 개인적인 감정이 얽힌 수사가 펼쳐진다. 한편, 코난의 친구들도 나고야에 있는 국립천문대에 방문한다. 코난은 수사를 위해 뒤늦게 미란이와 국립천문대르 방문하고 유명한 탐정과 경찰 일행들을 만나며 추리를 펼친다.
유명한 탐정(코고로)의 비중이 꽤 컸다. 특히 평소와는 다르게 누구보다 수사에 진지하게 임한다. 경시청 시절 끈끈한 동료애를 가졌던 동료를 위해 정말 멋진 모습들을 보여준다. 이번 극장판 척안의 잔상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미란이의 무술 실력은 여전히 빛났고, 액션 씬도 나와서 좋았다.
하이바라의 활약도 곳곳에서 포인트처럼 등장해서 개인적으로 기대하면서 볼 수 있었다.
나고야의 설경이 주는 색다른 느낌이 좋았다.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눈이 많이 쌓인 산과 그 아래 있는 국립천문대라는 배경이 주는 신박한 느낌이 있었다.
등장인물이 꽤 많다. 더빙판으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식 이름이 빠르게 쏟아져서 초반에는 인물관계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코난 극장판을 어느 정도 꾸준히 본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나처럼 ‘열심히 보긴 했지만 빠삭하진 않은’ 관객에게는 정보량이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일본 공안, 경찰들이 많이 나와서 특히 어려웠다.
그리고... 이번에도 범인을 못 맞췄다. 계속 찍었던 용의자는 아니었음. (내가 코난을 꾸준히 보는 이유이긴하지만, 항상 자존심 상한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이상은 한다’는 인상. 연출은 갈수록 화려해지고 작화도 정말 좋았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중심으로 즐길 수 있는 편이었다. 특히 유명한 탐정님의 카리스마 덕에 오 역시 탐정님!하는 느낌. 코난 극장판을 꾸준히 봐온 사람이라면 이번에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유명한 탐정님... 진짜 멋있었다!!!
+극장판이 끝나고 쿠키가 있다고 안내문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