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오늘은 마음이 가볍다.
이 미칠 듯한 감정 기복 속에서 유난히 멀끔하고 고요한 기분이 날 감싼다.
미래는 여전히 희미하고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나를 짓누르던 답답함과 갑갑함이 조금은 걷힌 듯한 느낌이다.
장기적인 계획은 여전히 짜증나고, 실증나고, 귀찮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감정을 끌어안은 채 꾸역꾸역, 어쨌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은 의미 없어 보여도 미래의 나에게는 분명 약간의 의미쯤은 될 것이다.
하루는 생기 있게 흘러가고, 나는 그 한복판에서 무거운 몸을 이끌며 벅차게 하루를 따라간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