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8_하루에 한번 일기쓰기

답답하고 뭐든지 답이 보이지 않을 때.

by 꼬당

문득, 답답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나는 요즘, 그런 날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속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우울하고, 불안해서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은 나날들.

무언가를 먹고, 무언가를 만들고, 혹은 당장 밖으로 나가 걸어봐도 이 감정들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은 당장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 장기적 플랜이다. 그 안에서 나는 현재의 내가 움직여 놓은 것들이 미래의 나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지금 당장 보상이 있길 바라고 있다. 이 불안, 우울, 답답함, 공허함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를.


세상에 빨리감기 버튼이 있다면 주저 없이 눌렀을지도 모른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참 가난해진다. 모든 것에 날이 서고, 짜증이 나고, 사람이 여유를 잃는다. 돈에 끌려다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궁극적이고 본질적인 건 나는 결국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회사 일이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 심리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돈을 벌어보고 싶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시작 단계고, 눈에 띄는 성과는 없고, 자원은 한정적이고, 성과는 빨리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게 지금 이 답답함과 불안을 부풀리고 있는 걸까?


세상의 모두가 나에게 '잘 될 거야.'라고 말해준다.

그러나 그 응원이 무색하게도 내가 바라보는 나의 시작은 너무 어설프고, 삐걱거린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해서일까. 그런 감정들이 부풀어 올라, 결국 나 자신을 압박하는 형태로 되돌아오는 건 아닐까. 얼마 전, 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받은 꽤 큰 보상도 내 마음속 공허함을 채워주진 못했다.

나는 이제, 단순히 돈에 일비희비하는 단계는 이미 지나온 것 같다.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도, 나만의 방식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그저, 조용히 증명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기분일까?

지금 이 1~2년쯤 걸릴 것 같은 장기 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하고, 마침내 처음으로 내 손에 들어온 진짜 ‘내 방식의 돈’을 마주했을 때. 그때 나는, 지금의 이 불안과 공허함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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