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단을 하고 여러 곳에서 관심을 받았다. 경주 시청에 초대를 받아 시장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사진도 찍어 기사가 났다.
그로 인해 여러 방송사에서 러브콜이 와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예전과 달라진 점들이 많이 있었다. 그것들은 나의 실력을 키우는데 악영향을 끼쳤고 노는 것에 눈을 돌리게 됐다. 또한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에도 방해가 됐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현대 사회는 능력주의에 기반한다. 또한 미세한 차이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지가 판가름 난다.
그리고 이 생각은 이 사회에서는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로 이어졌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여기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다. A는 바둑 경력이 10년이고 프로기사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B 역시 바둑경력은 10년이지만 아마추어 5단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 A가 B보다 노력을 더 했거나 더 좋은 재능을 가졌을 거야' 이 생각은 맞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이번 경우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사실 A와 B는 같은 노력을 했고 같은 재능을 타고났다. 그렇지만 A는 꿈을 응원해 주는 부모님을 만나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공부 환경을 제공되어 성장속도가 빨랐고, B는 부모님의 반대로 좋지 못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였기에 성장속도가 느렸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마음과 의지는 있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 생각을 하고 난 후 나는 이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