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축제
어느 날 주변 동료기사가 내게 말했다. 미추홀구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바둑인 축제가 열리는데 한번 올래? 그 말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프로와 아마 구분 없이 바둑을 둔다는 것이 나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전날 밤까지 바둑리그 기자 일이 연달아 있었기에 생활리듬이 저녁 시간대에 맞춰져 있어 3시간 정도 눈을 붙인 후 11시쯤 왕십리에서 인천까지의 여정을 떠났다 행사 장소에 도착하기 전 이 행사에 대한 준비를 거의 하지 못했기에 경기를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 순 없었다.
행사 장소에 도착한 후 나는 추첨을 빠르게 하고 더벤티에 가서 멜팅초코를 시켰다. 대회장에 복귀하니 간단한 개회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개회식은 마무리가 됐고 나에겐 4판이 연속으로 펼쳐지는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첫판과 두 번째 판은 바둑 전공자가 아닌 이번 행사의 임원들과의 대국이었고 오랜만에 동호인과의 대국이라 이색적인 느낌이 들었다. 세 번째 판에 들어서니 연구생이 상대로 정해졌다. 연구생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자면 하루의 많은 시간을 바둑으로 보내는 사람을 말한다 아무리 위대한 기사도 좋은 바둑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선 꼭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국은 시종일관 만만치 않았고 중반. 나의 돌들이 복잡한 수상전에서 빅이 나면서 승기를 잡았고 공격을 통해 상대의 돌들을 잡으며 대국은 나의 승리로 끝났다. 3국이 종료된 후 3승자들은 한번 더 추첨하는 시간을 가졌고 나의 상대는 바둑프로기사로 결정되었다.
간단한 인사를 한 후 대국에 돌입하였고 내용은 쉴 새 없는 전투바둑으로 진행됐다. 승부는 이번에도 중반에서 갈렸다. 상대는 자신의 돌이 공격을 당하자 손해를 감수하고 살리기보다 돌을 버림으로써 공격권을 가져갔고 이로 인해 나는 실리적으로 큰 소득을 얻어냈고. 공수가 전환됐다. 상대의 공격은 매서웠지만 나의 돌들은 상대의 레이더 망을 피해 갔고, 우승을 하게 되었다. 간단한 시상식을 마친 후. 선수와 관계자 대부분이 근처 돼지갈비 집으로 이동하여 회포를 풀었고 서로의 술잔이 부딪히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바둑인으로서 이런 행사를 열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되도록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