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후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외적으로 나를 꾸미는 일에 신경을 많이 쓰며 강남, 홍대, 이태원, 건대 등에 가며 20대 초반을 술과 클럽으로 보냈다.
요즘 ‘도파민’이 화제다. 나 역시 도파민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민해 보게 되었다. 도파민은 행복과 깊은 관련이 있어 흔히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이 호르몬은 기본적으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 하지만, 우리가 기쁨을 느낄 때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다. 문제는 도파민이 늘어난 만큼 다시 줄어들기도 한다는 점이다.
도파민에는 두 얼굴이 있다. 술, 클럽, 마약 같은 자극적인 활동은 도파민을 급격히 상승시키지만, 결국엔 정상 수치보다 더 낮아지는 ‘결핍 상태’로 빠지게 된다. 같은 자극이 반복되면 처음만큼의 즐거움을 느끼기 어려워지고, 더 강한 자극을 찾아 헤매게 된다. 초콜릿 한 조각으로 충분했던 만족감이 점점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다가, 극단적으로는 마약 같은 위험한 길로 빠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마약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다면 도파민의 유혹을 피하고 아예 즐기지 말아야 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도파민을 건강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고통을 동반하는 즐거움, 대표적으로 운동이 그렇다. 운동을 하면 도파민이 올라갔다가도 다시 정상 수치로 돌아온다. 즉, 꾸준히 할수록 도파민 균형을 유지하며 건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럼 운동만 하면 행복할까? 그러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고통이든 쾌락이든, 어떤 것이든 중독되면 안 된다. 결국 중요한 건 균형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너무 쉽게 쾌락을 접할 수 있다. 유튜브, 술, 게임 같은 것들이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한다. 그렇기에 때로는 찬물 샤워, 명상, 운동 같은 작은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 더 큰 행복을 만드는 길일지도 모른다. 물론, 반대로 이미 삶이 너무 힘든 사람이라면 따뜻한 차 한 잔, 좋아하는 음악 한 곡처럼 작은 기쁨을 선물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기쁨과 고통, 쉬움과 어려움이 적절히 어우러질 때 가장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도파민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파민을 다스릴 수 있도록, 균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