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1)

by 오승민

현재 바둑프로기사들이 나가는 공식 시합의 형식은 토너먼트 기전과 리그가 있다. 토너먼트 기전은 한 달에 한번 정도밖에 없기에 리그 형식의 기전은 바둑프로기사에게 정말 소중한 기회다. 현재 한국기원 공식 프로 바둑리그 중 나이와 성별에 제한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 바둑리그는 KB바둑리그, 챌린지 바둑리그, 기사회 바둑리그가 있다. 그중 KB바둑리그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 바둑리그이며, KB바둑리그 선수가 되려면 프로기사 중 약 상위 10% 안에 들어야만 될 수 있다.

2024 - 2025 KB바둑리그는 8개 팀이 참여하고, 국내 기사 40명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기사도 참여한다.

전날 나는 한국기원 기자실에서 경기 기사를 올린 후 집에 돌아와 잠을 청했다.

나는 잠을 잘 때 주로 수면 유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이어폰에 귀를 꼽고 잔다. 어제도 잠을 잘 자지 못해 기절하듯 잠에 든 나는 새벽 2시 30분, 눈이 떠졌다.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잠에 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내가 정한 영어 공부 하루 할당량을 채운 뒤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 경기를 틀어본다. 오늘은 우리 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이 있는 날,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심판이 상대팀 페널티킥을 선언한다. 아무리 봐도 내 눈에는 페널티킥이 아닌 듯 보였지만 이미 선언해 버린 것을 어떻게 하겠나, 상대팀 키커는 침착하게 밀어 넣었고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0-1 불리한 출발이다. 그렇지만 우리 팀의 저력은 그때부터 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1-1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역전까지 성공한 상황에서 상대팀 선수의 퇴장까지 나오며 경기는 완전히 우리 팀의 페이스로 넘어갔고, 결과는 4-1 대승 유로파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다. 경기가 종료된 후 나는 다시 잠을 자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샤워를 하고 오랜만에 명지대학교에 가는 지하철을 탔다.

오늘(매주 금요일)은 바둑을 두는 수업과 바둑의 초반을 연구하는 수업이 있는 날이다.

사진 속 보이는 창조관 2층에 바둑학과가 있다.

나는 오랜만에 보는 교수님(바둑프로기사)과 인사를 나눈 후 휴학생 신분이기에 수업에 참여하지는 않고 '바둑 박물관'이라고 불려지는 바둑학과 학생들의 휴식터로 갔다.

바둑 박물관

바둑을 연구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점심시간... 나는 교수님과 핫도그 집을 갔고 칠리덕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수업이 시작되는 2시, 초반을 연구하는 수업은 자유로운 분위기였기에 나는 30분가량 청강을 했다.


그러나 오늘도 7시에 바둑리그 경기가 있는 날, 나는 복귀를 해야 했고, 작별인사를 드린 후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탔다.

나는 기사를 쓸 때 매번 같은 형식보다는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 독자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튜디오 경기


내일은 지역 투어가 있는 날이다.


2024 - 2025 KB바둑리그는 스튜디오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기원 2층 대국실, 각 팀의 연고지에서 진행되는 지역 투어 경기도 있다.


내일은 마한의 심장 영암 팀의 연고지인 영암으로 투어를 간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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