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2)

by 오승민

8시쯤, 잠에서 일어난 나는 간단히 시리얼로 아침을 먹은 뒤 나갈 준비를 마친다. 12시 30분에 한국기원에서 출발하는 일정이기에 조금 비는 시간을 이용해 영어 공부와 요즘 읽고 있는 심리학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나의 휴대폰 시계는 어느덧 11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왕십리역 영풍문고를 나와 왕십리역 1번 출구에서 이번 영암 투어를 함께 할 친구와 만난다. 간단한 인사를 한 후 우리는 카페에 들렀다. 오늘의 오더는 말차 라떼! 이제는 한국기원으로 이동할 시간이 다가왔다.

버스를 타기 전 기자실에서 카메라를 챙기는 것은 필수! 준비물을 다 챙긴 나는 영암행 검은 리무진 버스를 올라탔다.

버스는 몇 번 막힐 듯 말듯한 순간은 있었지만 그래도 순항했다. 이동 중 휴게소는 지루한 이동시간에서 활력소! 나는 공주 알밤빵을 먹었고 다시 영암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여러 생각을 하는 중 어느덧 버스는 영암에 도착했다.

내일 경기가 펼쳐질 가야금산조테마공원

나는 부여받은 자유시간을 이용해 경기장과 검토실을 둘러봤고, 대회장 자체가 관광지였기에 이곳저곳을 관람했다.

그중 가장 흥미 있었던 곳은 조훈현바둑기념관!

조훈현 사범님은 영암 출생으로 역대 바둑계 올타임 넘버원이라고 할 수 있는 사범님이다.

내부엔 조훈현 사범님의 인생이 축약되어 있었고, 나는 조훈현 사범님의 자서전을 몇 차례 읽었기에 거의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새롭게 안 부분도 있었다. 나는 한국 바둑 역사상 가장 타이틀을 많이 획득한 사람을 이창호 사범님으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론 160회 타이틀을 석권하신 조훈현 사범님이 1등이었다.


슬슬 저녁 행사기간이 다가오자 나는 기찬한우 명품관으로 이동했다. 행사는 큰 문제없이 무난하게 진행됐다. 그나마 특별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영암 군수와 악수를 나눴고, 선수들과 같은 테이블을 배정받아 현재는 한국랭킹 2위지만 장기간 세계 최정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사범님이 물을 따라서 나에게 건네준 것 정도, 행사장에 조금 늦게 도착하신 조훈현 사범님은 행사장에서 본인의 인생을 모티브 삼은 영화 '승부'를 홍보하셨다.


저녁식사 메뉴는 한우와 돼지갈비였고, 후식으론 냉면을 먹었다. 한우로 유명한 집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기대를 조금 했는데 한우는 기대만큼의 맛은 아니었고 오히려 밑반찬과 돼지갈비가 정말 맛있었다. 중간중간 맥주 2잔 소맥 2잔을 마셨는데 밥을 다 먹고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조금 헤롱 했다.


숙소에 도착한 나는 422호를 배정받았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숙소는 목포 현대 호텔, 한국기원에서 바둑 관련된 일로 오면 거의 4성급 이상의 호텔에서 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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