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말 토너먼트가 열리는 날이 다가왔다.
전날 술을 마시느라고 잠을 잘 자지 못해 피로와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 들었다.
첫 상대는 프랑스 국적의 유럽 프로기사로 대진이 짜였다. 기분 좋은 출발로 대국을 이어가던 중 약간의 오버플레이가 나에게서 나와 인공지능 승률이 5% 미만으로 떨어졌을 정도로 불리한 순간도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고 전투에서 큰 이득을 보아 오히려 인공지능 승률 99% 필승국면으로 바뀌어 승리했다.
두 번째 상대는 현재 유럽바둑계에서 가장 핫하다고 볼 수 있는 우크라이나 프로였다. 나는 마음을 컨트롤할 수 없었고, 초반에 승부를 큰 득점을 올리기 위해 전투를 걸었지만 큰 득점 없이 진행되었고 중반에 들어서자 불리한 형세를 맞았다. 나는 승부수를 띄웠고 다행히 작전이 잘 먹혀들며 원래 상대의 진영이였던 곳에서 오히려 대마를 잡고 운 좋게 승리했다.
이어지는 3라운드 대국은 초반부터 필승의 국면이 되었고, 이후 나만의 스타일로 대국을 잘 마무리하며 첫날 3 대국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다음날, 나는 눈을 떴고 안정적인 상태가 느껴졌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옆쪽에는 중국 프로기사, 한국 프로기사, 한국 아마 강자가 포진되어 있었지만 이어지는 4라운드 상대도 유럽 바둑프로기사로 결정되었다. 상대는 예전 유럽 바둑계 최강자로 군림하며 메이저 세계기전 본선에서 활약한 실력자였고 현재도 유럽바둑계 Top 5에 든다.
나는 바둑을 초반은 최대한 안정적으로 이끄려고 했고 중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내가 생각할 때 인공지능의 등장 이후 유럽 프로는 초중반은 한•중•일 프로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지만 인공지능으로 공부하기 어려운 중후반 부분은 확실히 한•중•일 프로가 앞선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용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계가를 마친 상황에서 덤을 제하고 내가 7집 반을 남기며 승리했다.
드디어 결승! 상대는 나와 같이 한국기원에서 파견 기사로 출전한 기사였고 점심식사시간을 가진 후 대망의 결승이 시작되었다. 초반은 살짝 기분 좋은 흐름이라고 느껴졌지만 나의 착각이 나오며 불리한 국면을 맞게 되었다. 나는 한 수, 한 수 침착하게 추격했고 국면은 다시 팽팽해졌다. 시간도 내가 앞서있어 느낌은 좋았다. 그러나 그 순간 나의 치명적인 실수로 반집승부였던 형세가 두 집 반까지 차이가 벌어졌고, 이후 끝내기 수순에서 버티다가 두 집을 더 손해보아 4집 반 패,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다.
이로써 주말 토너먼트 차아나타운 웨이치컵은 1등 한국 프로기사 2등 나 3등 중국 프로기사로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