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어지는 관계

by 와이와이





제목_없는_아트워크 50.jpg 감언이설






관계가 틀어질 때. 관계가 틀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인연은 은은히 지속되고 어떤 인연은 순식간에 단절된다. 또 어떤 인연은 서서히 사라진다. 은은히 지속되거나 서서히 사라지는 관계는 부담스럽지 않다. 서서히 사라지는 관계라도 다시 마주치는 순간에는 반가움이나 부끄러운 설렘을 느낀다. 관계가 순식간에 단절되는 경우는 무엇인가. 이런 경우는 아주 가까운 사이일 때 주로 나타나왔다. 심적인 거리가 가깝다기보다는 자주 보는 게 익숙한 사이라고 해야하나. 습관적인 술 친구 같이. 혹은 장난이랍시고 짖궂게 놀리고 놀림당하는 친구 사이 같이. 습관적으로 만나면 심적으로 근접해있다고 느끼기 쉬운데, 이건 제대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아무튼, 별 이유없는 잦은 만남과 수직적 관계의 형성이 함께 일어난다면 서로에게 피곤해질 일이 결국엔 찾아올거라 생각한다. 특히 남자들 사이에서, 상하 관계에서 윗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은 보통 꼰대가 되거나 꼰대일 경우가 많은데 이건 정말 좋지 않다. 무분별한 가스라이팅의 빈도가 높아지고 친구라는 허울 아래 관계의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을 피말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 관계의 종말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될지 모른다. 윗자리의 선을 넘는 언사, 아랫자리의 불복과 거역. 지속되는 관계와 단절되는 관계의 차이는 극명하다. 타인을 자신의 위상 측정기로 보느냐와 아니냐. 타인을 타인으로 바라보면 조바심이 날 바가 없다. 타인을 자기 위치 판독기로 인식할 경우 반대로 조바심이 난다. 타인을 격하하거나 그 앞에서 자신을 격상시키거나의 행동을 한다. 그런 행동 안에 온갖 가스라이팅과 상대를 함부로 리드하려는 경향이 짙게 묻어난다. 대부분의 형들은 그래왔다. 형들을 싫어하던 형들에게선 잘 느껴지지 않았고, 형들을 윗자리로 생각하던 형들이 나를 아랫자리에 놓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그들과는 진작 관계가 끊겼다. 그들은 내가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런 관계가 끝날 때마다 그들이 나를 문제아 취급하던말던 나 자신은 오래 묵은 변을 해결해낸 듯한 상큼함에 취해 그런건 상관 없어져 버린다. 그 상큼함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