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4살에 창업해서 지금까지 6년 넘게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고, 삽질한 기간도 많았지만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아직까지 생존해있다.
<출처: tvN 드라마 스타트업>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스타트업을 보면서 공감이 가는 부분들과 안 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내 창업 초기를 회상하게 해 주었다. 창업 초기에 내가 겪었던 경험들이 생각나면서 회고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그래서 문득 브런치를 통해 그동안의 창업 스토리를 정리하면서 글로 작성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다. 참고로 스타트업과 창업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싶다면 tvN의 드라마 스타트업은 한 번쯤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앞으로 쓰는 글에서 본 드라마의 장면 이미지를 많이 활용할 것이다.
<출처: pixabay> 나는 어릴 적부터 내 주변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수학을 좋아했던 나는 수학 문제 푸는 것을 좋아했고, 주변에서 생기는 문제들도 수학 문제처럼 풀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
<출처: pixabay> 고등학생 때까지는 막연하게 부모님께서 선생님이 안정적인 직장이니까 선생님 되면 좋다고 푸시를 넣으시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수학 문제를 풀고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걸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주입식 교육으로 일방향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부분도 내가 선생님이 되어서 이해가 가지 않는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소통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출처:pixabay> 안타깝게도 나는 사범대 갈 수 있는 수능 성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정했다. 수학과 물리를 좋아했던 나였기에 코딩 또한 알고리즘을 어떻게 설계하고 개발을 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였기 때문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고, 내가 대학생이 될 때쯤이 딱 스마트폰이 출시되던 시점이어서 유망하다고 생각했다. 기존에 계획했던 진로가 바뀐 나는 대학교에 진학해서 다시 꿈을 그리기 시작했다.
<출처: Yes24> 고등학교 시절 아빠가 추천해준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주제는 꿈을 생생하게 상상하면 이뤄진다는 것으로 그냥 봤을 땐 허무 맹랑해 보일 수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계기로 나는 항상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것이 정령 이루어질지 모를지라도 꿈을 꾸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생 1학년 때, 선배들에게 컴퓨터 전공을 하고 나중에 직장을 가지면 어떤 일을 하는지 많이 물어보고 다녔는데, 다들 주는 피드백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컴퓨터 전공을 하면 회사에 개발자로 취업하는데,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계처럼 코딩만 한다고 했다.
<출처: pixabay>
1학년 때 공학 설계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수업이 있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정말 재밌었다. 처음으로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었는데 평소에 내가 불편한 점을 서비스로 해결해보고 싶었다.
<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그때가 2011년이었는데, 막 버스 어플이 나와서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는지만 알려주던 시절이었다. 그때 당시 우리 학교는 경사가 높아서 버스를 타지 않으면 가기가 힘들었는데, 위에까지 가는 버스가 마을버스를 제외하고는 1종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항상 수업 직전에 도착하는 버스들은 서울역이나 광화문 역부터 만석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 이후에 타는 사람들은 버스를 탈 수조차 없었다. 만약에 버스를 탈 수 없다는 사실을 미리 알 수 있었더라면 다른 버스를 타고 학교 근처까지 갔다가 마을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서 수업에 늦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를 해결할 수 있게 서있는 사람까지 계산해서 버스에 몇 명이 탈 수 있는지 계산하고 교통 카드리더기를 통해 현재 몇 명이 버스에 타고 있는지 계산해서 버스가 만석인지 아닌지를 앱에서 알려주고, 데이터가 쌓이면 분석을 통해 오늘 몇 시에는 버스를 탈 수 있을지 없을지를 미리 예측해주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2011년 당시에는 이러한 서비스가 없었지만 몇 년 후에 버스 앱들에서 남은 좌석수나 혼잡도를 알려주는 것들이 추가되었다.
서비스를 직접 기획해보니 너무 즐거웠고, 이를 실제로 개발까지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굳게 들었다. 개발자가 어떻게 일하는지 잘 몰랐던 나로서는 개발자가 기획부터 시작해 개발까지 직접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선배들의 말은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이 맞을까? 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또 조언을 구하고 다녔다. 그랬더니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창업을 하는 것이었다.
<출처: TVN> 창업을 하면 네가 기획부터 개발까지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니 창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창업을 하려면 대학생이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지 찾아봤다. 안타깝게도 2011년 당시 대학생 창업에 대한 피드백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대학생 창업이 성공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회사에 들어가서 직장 경험을 쌓은 다음에 창업을 하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나는 이 조언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대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니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준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창업을 위해 대학생 때 어떤 것들을 준비했는지는 다음 이야기에서 작성해야겠다.
다음 글: Ep2. 대학생 때 창업을 위해 준비한 것
피드백이 있으시거나 스타트업/창업 관련하여 질문이 있으시면 브런치 프로필에 오픈 채팅방 링크로 편하게 문의하세요! 다뤘으면 하는 주제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