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DREAM - Dreaming
오랜만에 K-POP 리뷰를 쓴다. 10월부터 다른 글을 쓰느라 브런치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는데 5일 전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새 앨범, NCT의 정규 3집 때문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다른 가수들보다도 NCT의 음악 리뷰를 특히 자주 쓰게 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NCT는 그룹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는 데다 내 최애 그룹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불과 몇 달 전, ‘난 이제 시즈니가 아니라 더비’라고 했건만, 금세 마음이 다시 바뀌었다. 최애는 여전히 더보이즈의 Q인 건 맞지만 최애그룹은 NCT DREAM이다. 복잡한 걸 싫어해서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내 마음은 나조차도 어쩔 수가 없다. 이것 때문에 ‘최애가 있는 그룹’과 ‘최애 그룹’ 중 누구네 시그를 사야 할지 인스타 스토리로 투표를 열기도 했다. (투표 결과대로 결국 NCT DREAM의 시그를 샀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NCT의 늪,, 이번 생에 아무래도 난 SM의 노예가 될 셈인가 보다.
이번에 소개할 곡은 12월 14일에 발매된 NCT의 정규 3집 ‘Universe’의 7번째 수록곡이자 NCT DREAM의 곡인 <Dreaming>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7GJkH-jFHRM
<Dreaming>은 드림이 지금까지 한 번도 선보인 적 없었던 하우스 기반의 R&B 댄스 장르 곡으로, 꿈을 통해 연결되고 꿈 안에서 새로운 꿈을 마주하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오르골 사운드의 몽환적인 멜로디로 시작되는 도입부를 지나 부드럽고 잔잔하게 노래가 이어지다가 후렴에서 강렬한 베이스 라인이 등장하며 파워풀하게 반전되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노래다.
앨범 발매 전, 이 곡의 트랙비디오가 선공개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드림이 이런 노래를 한다고?’ 하며 적잖게 놀란 반응을 보였다. 나 역시도 생소한 장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당황스러움은 예상할 수 없었던 너무 좋은 무언가를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한마디로 ‘뻐렁치는’ 마음이었다.
드림은 7명의 멤버들끼리 관계성이 좋은 만큼 목소리의 합도 기가 막히게 잘 맞는 그룹이다. 특히 세 메인보컬 런쥔, 해찬, 천러의 음색은 어느 곡에서나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드림만의 색깔을 만들어낸다. 한 명의 멤버가 후렴 파트를 맡은 게 아닌 여러 멤버의 합창으로 구성된 <Dreaming>의 후렴 부분에서는, 해찬을 생각하면 해찬의 목소리가 들리고 천러를 떠올리면 천러의 목소리가 선명해지는 듯하다. 해찬과 천러가 각각 맡은 파트를 들어보면 두 멤버의 음색이 아예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같은 멜로디를 함께 부를 때는 마치 한 명의 목소리인 것처럼 들린다는 것이 제법 신기하다. 후렴에 이어지는 화음은 아마도 ‘화음 쌓기 장인’인 런쥔이 쌓은 화음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곡에서 꼭 이야기하고 싶은 킬링파트는 0:25~0:32에 나오는 마크의 보컬 파트 ‘Play that music so 너의 꿈이 느껴져 느껴져’이다. 마크는 SM은 물론이고 케이팝 판에서도 랩을 월등히 잘하기로 유명한 멤버이지만 사실 SM에 들어올 땐 랩이 아닌 보컬로 입사했다. 연습생이 되고 난 이후에 처음 랩을 배우면서 랩에 매력을 느껴 밤낮없이 연습했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처음부터 타고난 랩천재였던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연습벌레’라 불릴 정도로 열심히 연습한 덕에 지금과 같은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Dreaming>에서 마크의 보컬 파트는 마크가 난생처음 봤던 오디션에서 랩이 아닌 ‘보컬’로 단번에 합격했다는 걸 증명해주는 듯한 파트다. 나는 강렬하고 네오한 래핑을 선보이는 마크도 물론 좋아하지만, 보컬 파트에서 다정한 마크의 성격이 더 잘 묻어나는 것 같아 보컬 멤버로서의 마크를 좀 더 좋아한다. 마크의 부드럽고 따듯한 음색과도 잘 어울리는 파트여서 이 부분을 이번 곡의 킬링파트로 꼽아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IFJWe0LsZCw
01:23~01:31 지성의 보컬 파트도 주목할 만하다. 중저음의 지성의 목소리 톤에 안정적으로 어울리는 파트다. 시즈니들이 지성의 음색을 ‘안개 음색’이라 표현하는데 정말로 이 파트를 듣고 있으면 아무도 없는 어두운 새벽길에 희미한 가로등 불빛 위로 안개가 짙게 깔린 모습이 연상된다.
해찬-천러의 음색이 다른 것처럼, 지성의 안개 음색과 완전히 상반된 목소리를 가진 멤버가 있다. 바로 런쥔이다. 런쥔의 음색을 두고 팬들은 ‘마치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다’고 한다. 런쥔 목소리의 가장 큰 특징은 맑고 선명하다는 것인데 밝은 노래에서는 한없이 청량하지만, 어두운 분위기의 곡에서는 때로는 처량하기까지 하다. <Dreaming>에서도 후렴이 나오기 전까지 유영하듯 이어지는 멜로디와 런쥔의 음색의 합이 잘 맞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YWvyAQ6Pcr4&feature=emb_imp_woyt
https://www.youtube.com/watch?v=tfF8WCBjde8
앞서 말했듯 <Dreaming>은 이번 앨범의 7번째 트랙이다. 일각에서는 일부러 드림의 곡을 7번째 트랙에 넣은 것이냐는 말도 있었다. 드림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7’이라는 숫자는 드림에게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사실 드림은 성인이 되면 그룹을 졸업(사실상 탈퇴)하는 로테이션 체제였다. 실제로 2018년에 마크가 성인이 되면서 그룹을 탈퇴했었다. 마크를 제외한 멤버들이 6드림으로 활동을 이어 왔지만 로테이션 체제는 여전했기에 팬들은 물론이고 드림 멤버들까지도 불확실한 미래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다 2020년 4월, 드림의 기존 체제를 개편한다는 공식 기사가 나면서 마크가 다시 드림에 합류하게 되었고, NCT 2020에서 7드림으로 복귀, 2021년 NCT DREAM의 첫 정규 1집에서는 7명의 멤버가 모두 함께할 수 있었다.
때로는 7드림을 일찍부터 좋아하지 않았던 게 후회될 때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이런 일들을 모두 다 겪었더라면 나 또한 맘고생을 정말 많이 했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 어찌 됐든 올해 1월 1일에 NCT DREAM에게 입덕한 덕에 첫 정규 1집의 여러 행복했던 순간들을 함께 겪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많은 날이 기대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S7e7FmVRo0
<Dreaming>의 트랙비디오도 너무 멋지다. 하지만 이 영상이 올라왔을 때 조금 아쉽기도 했다. 보다시피 트랙비디오는 노래의 절반 정도만 선공개해주는 ‘세미 뮤비’ 같은 영상이다. 그래서 트랙비디오가 있으면 뮤비는 따로 올려주질 않는다. 뮤비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트랙비디오라도 올려준 게 어디인가 싶기도 하다. 트랙비디오를 보면 안무가 있다는 건데 아마 2022년 1월 1일에 하는 SM 온라인 콘서트에서 무대를 공개하지 않을까 싶다. 무대 영상이 따로 올라오면 아래에 추가할 예정이다.
시즈니로서 2022년 소원이 하나 있다면 NCT DREAM의 오프라인 콘서트를 가는 것이다. 나도 살아 움직이는 드림이들을 실제로 내 두 눈 속에 담아보고 싶다. 피터질 티켓팅에 대비해 용병을 좀 미리미리 구해놔야겠다. 아무튼 최종, 최최종, 진짜최종 느낌이긴 하지만^^; 이제 더는 번복하지 않고 열심히 드림 덕질하겠습니다<3
*‘Universe’ 앨범 소개에서 발췌